[도전기업 백서] 마크비전, 위조품 방어 넘어 100조 글로벌 IP시장 정조준(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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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기업 백서] 마크비전, 위조품 방어 넘어 100조 글로벌 IP시장 정조준(下)

한스경제 2025-10-26 06:00:00 신고

3줄요약

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 동력을 책임지는 중견·중소·스타트업·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혁신 지표를 형성하고 경제 역동성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인섭 대표의 마크비전은 위조품 단속을 넘어 브랜드 탄생부터 유통 및 확장 전 과정을 관리하는 능동적 개념인 '브랜드 컨트롤(Brand Control)'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마크비전
이인섭 대표의 마크비전은 위조품 단속을 넘어 브랜드 탄생부터 유통 및 확장 전 과정을 관리하는 능동적 개념인 '브랜드 컨트롤(Brand Control)'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마크비전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인공지능(AI) 기반 IP 통합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은 위조품을 제거하는 방어적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IP(지식재산권) 전략을 공격적인 성장 동력으로 변화시키려는 경영 철학을 제시했다. 

이인섭 대표는 브랜드 탄생부터 유통 및 확장 전 과정을 관리하는 능동적인 개념인 '브랜드 컨트롤(Brand Control)'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브랜드 컨트롤은 기업이 IP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IP 관련 인텔리전스를 확보해 브랜드 평판과 매출을 직접 통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마크비전은 통합 솔루션으로의 진화를 가속하고 있다. 기존 위조상품 대응을 넘어 최근에는 무단판매 대응 서비스와 라이브커머스 모니터링 등 IP 서비스 시장의 전체 영역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상표 출원부터 보호, 성장에 이르는 IP의 모든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글로벌 IP 종합 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전 세계 100조원 규모의 IP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AI 리걸테크 시장의 선두 주자인 마크비전은 재무 지표로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4년 만인 올해 초 핵심 성장 지표인 연간반복매출(ARR) 300억원(2300만달러)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ARR 1000만달러를 달성한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매출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인해 디지털 위협이 증가하는 환경 속에서 올인원 IP 보호 솔루션이 시장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켰다는 것을 증명한다.

마크비전은 지난 9월 7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액이 12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Peak XV(세쿼이아캐피탈 인디아 & SEA), HSG(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 세일즈포스 벤처스 등 세계적 투자사들이 참여해 마크비전의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확장 잠재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확보된 자금 중 절반은 AI 및 엔지니어링 팀 확장에 투입돼 자동화와 생성형 AI 통합을 가속화할 예정이며 나머지 자금은 기업용 플랫폼 구축 및 일본 시장 진출을 포함한 지역 확장에 사용된다.

마크비전 주요 재무 및 투자 현황 (2025년 9월 기준)
마크비전 주요 재무 및 투자 현황 (2025년 9월 기준)

마크비전은 이런 탄탄한 실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 ARR 6000만달러(820억원), 2027년 ARR 1억달러(137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의 ARR 300억원 규모에서 2년 만에 4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기술 혁신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통해 압도적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드러낸다.

이인섭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기존 서비스 산업 자체를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대표는 AI가 기존 노동 집약적 서비스를 혁신하며 10조달러 이상의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경영 철학 아래 마크비전은 기업이 AI 기반의 기술 혁신과 IP 전문성을 결합해 평판과 매출을 능동적으로 통제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크비전은 공식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보고서를 발간하진 않지만 마크비전의 사업 본질 자체가 사회적 가치에 깊이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비전이 제공하는 AI 기반 IP 보호 서비스는 광범위한 소비자 보호에 기여한다. 위조상품이나 무단판매 제품은 정품과 혼동을 줘 소비자 신뢰도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비위생적인 보관 환경 등 건강상 위협까지 초래할 수 있다. 마크비전은 이런 불법 유통을 차단해 미국 소비자 71.6%가 경험한 의도치 않게 위조품을 구매하는 위험을 줄이고 시장의 건전성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사회적 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마크비전의 성장이 곧 '세계 최대 범죄 사업'인 글로벌 위조 상품을 위축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 규모가 확대될수록 이런 사회적 기여를 체계적인 ESG 보고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은 마크비전의 필수적 과제다.

마크비전이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AI 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서 기술 환경 급변은 피할 수 없는 리스크다. GPT와 같은 대형 AI 모델(LLM)의 비전 및 다중 모달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마크비전 핵심 기술인 이미지·텍스트 탐지 정확도에 대한 독점적 우위가 장기적으로 희석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협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인섭 대표는 “IP 보호 시장은 단순히 고성능 AI 모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특수한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IP 시장은 법률 전문가의 노하우, 복잡한 IP 법규, 각국 마켓플레이스 정책과 밀접하게 얽혀 있어 “지루하고(boring), 법과 시장을 깊이 알아야 하는”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마크비전이 이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의 선도적 고도화는 물론 IP 법률 전문성, 아마존 APEX 파트너십과 같은 플랫폼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방대한 학습 데이터셋이라는 다각적 진입 장벽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

마크비전 '마크AI' 핵심 성과 (2024년 기준)
마크비전 '마크AI' 핵심 성과 (2024년 기준)

위조상품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마크비전이 직면한 또 다른 과제는 '무단판매' 문제 확산이다. 무단판매는 IP 침해 행위는 아니지만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셀러가 상품 이미지를 무단 도용해 권장 소비자 가격을 무시하고 유통함으로써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브랜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마크비전이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 실무 담당자 81.7%가 무단판매를 정기적으로 발견하며 이로 인한 피해 유형 중 브랜드 가치 하락(36.6%)과 소비자 신뢰도 저하(20.8%)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무단판매 셀러들이 SNS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미국 소비자 중 31.8%가 SNS에서 위조상품을 처음 접하고 구매하는 등 탐지해야 할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다. 마크비전이 서비스 영역을 라이브 커머스 모니터링 등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블랙 리셀러, 라이브 커머스 등 복잡하고 다양해진 유통 채널에서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재는 기술적 난이도를 크게 높이는 숙제다.

마크비전의 신고 및 제재 프로세스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거대 마켓플레이스 협력 체계와 정책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플랫폼 정책 변화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크비전은 아마존 APEX 공식 파트너 선정 등을 통해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지만 향후 플랫폼 규제 환경이 변하거나 새로운 거대 채널이 등장할 경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탐지 능력을 넘어 각국 IP 법률 및 국제 거래 규정에 대한 자체적인 법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브랜드 컨트롤'이라는 비전대로 IP 자산 관리의 전 영역에 걸쳐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다.

업계 전문가는 “마크비전은 현재의 AI 리걸테크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IP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위협을 고도화하는 속도에 맞춰 마크비전이 끊임없이 혁신의 관성을 유지해 '브랜드 컨트롤'이라는 새로운 IP 패러다임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전 세계 100조원 IP 서비스 시장의 독보적인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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