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이 전후 가자 평화 구상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역할에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 시간) 복수의 외교관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20개 항목의 가자 평화 구상에서 임시 통치 기구 역할을 하는 '팔레스타인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블레어 전 총리가 재임 시절인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FT는 세 명의 외교관을 인용, 아랍·무슬림 국가가 이런 이력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총리의 평화 구상 초안이 전후 가자 통치에 있어서 팔레스타인 측을 소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어떤 아랍 국가가 우려를 표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가자 지구의 미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해 온 국가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됐다고 FT가 전했다.
한 아랍 외교관은 "일부 국가가 그(블레어 전 총리)의 비전이나 과거를 문제 삼았다"라며 "팔레스타인 측의 저항으로 합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이라크와 관련한 블레어 전 총리의 평판이나 역할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여겨진다"라며 평화 구상 논의 과정에서 이에 관한 부정적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다른 한 명의 외교관은 "문제가 생길 경우 사람들은 블레어 전 총리를 표적 삼을 것"이라며 이미 어려운 가자 구상에 어려움을 더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팔레스타인 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외국 전현직 정상이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맡는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