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김정수 감독대행이 10경기 무승을 끊어낸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를 치른 제주SK가 수원FC에 2-1로 이겼다. 제주는 승점 35점으로 리그 10위 수원FC(승점 38)와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제주는 확실한 경기 계획으로 주도권을 잡고 수원FC를 밀어붙였다. 빠른 전환과 페널티박스 공 투입으로 공세를 이어갔고, 전반 31분 오재혁의 높은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결실을 맺었다. 비록 전반 추가시간 4분 싸박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 8분 최병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유리 조나탄이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제주는 10경기 무승을 끊어내고 잔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제주는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10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11위로 처졌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학범 감독이 9월 말 사퇴하는 등 구단 내부적으로도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김 감독대행은 오랜만의 승리에도 상대 선수 부상을 먼저 걱정했다. 이날 후반 45분 황재윤이 최병욱에게 머리를 걷어차여 앰뷸런스로 병원에 후송됐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대행은 "황재윤 선수가 가장 걱정스럽다. 괜찮았으면 좋겠다"라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최병욱에 대해서는 "본인이 많은 걸 느꼈을 거다. 본인이 더 조심해야 하고 마음이 앞서기만 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며 최병욱이 많은 걸 배웠을 거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10경기 만의 승리에 대해 "오늘 경기 전에 설렜다. 저번에 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때 감독대행 첫경기였다. 수원FC에 승점을 가져올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선수들은 퇴장 이후 고비를 집중력 있게 잘 넘겨줬다. 감사하다. 팬들에게 오랜만에 승리를 드렸고, 승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계속된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끔 존중해줬다. 그 안의 규율과 원칙은 존재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잘 지키려 노력했다. 우리가 얘기했던 건 선수 스스로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아는 걸 원했다. 이번 주 준비하면서 훈련이 끝나면 파트 훈련을 하면서 문제됐던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켰다"라며 "지금은 몇 승보다도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는 게 급선무다. 분위기 반전을 빨리 하냐가 중요했다. 그 다음에 하는 건 유지하는 거다. 치고 올라갈지는 그걸로 결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기자회견 내내 기본을 강조했다.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은 게 공에 대한 적극성으로 몸싸움한 것"이라며 "매번 말씀드리지만 기본적인 게 중요하다. 태도와 자세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다. 기본이 무너졌을 때 팀이 무너진다. 대구는 감독님이 바뀌고 십몇 경기 만에 승리했는데, 선수들이 내게는 큰 선물을 빨리 준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대행은 "오늘 미팅 때 키워드는 냉정함이었다. 우리가 저번에 퇴장이 많았다. 경기 일부분이지만 프로 선수들이라면 그걸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감정적으로 흔들렸을 때 팀이 무너지고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퇴장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잘해준 것에 감사하다"라며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가 다시 교체로 나온 신상은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비적으로 다른 틀이 유지됐기 때문에 신상은 선수에게 미안하다. 들어갔다 다시 빠지는 게 선수로서 좋지 않았을 거다. 경기 끝나고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개인보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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