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정부에 대미 투자 전면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경제수탈·일자리파괴 NO트럼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대미투자 전면철회' '트럼프 오지마'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미국이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대규모 대미 투자가 국내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노동자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혜영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은 "여전히 트럼프는 한국 정부에 3500억 달러, 우리 돈 500조원을 내놓으라고 이야기한다"며 "정부는 빚진 사람마냥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를 보려고 온갖 방식을 제안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미국에게 줘선 안 된다"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정말 미국과 동등한 지위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관세 때문에 어렵다며 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재벌들은 웃음을 띠고 있다.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그들은) 이윤을 보존할지 몰라도, 노동자들의 삶은 파탄 난다"고 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 주한 미국대사관 방향으로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같은 날 오후 4시 울산 태화강역에서도 남부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과 투자 강요는 한국 경제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경제 수탈"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굴종적 협상을 중단하고 국민 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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