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파우스트' 연작 13점 완전체 30여 년 만에 공개
(경주=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이다.
2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주 우양미술관은 다음 달 30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예술가인 백남준의 1990년 작품을 기반으로 '백남준:Humanity in the Circuit'을 연다.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리는 전시는 디지털미디어, 세계화, 다원화가 두드러지는 동시대 사회문화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인간성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백남준 특별전에 전시 중인 '나의 파우스트-경제학'과 '나의 파우스트-영혼성'은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의 파우스트' 연작 13점이 모두 전시된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우양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었지만, 작품이 고장 나 오랫동안 보관만 해오다 올해 미술관 재개관과 APEC 정상회의를 맞아 복원했다.
또 1993년 대전 세계박람회(엑스포)에서 선보인 '전자초고속도로' 연작 중 하나인 '전자초고속도로 1929포드'와 우양미술관의 전신인 아트선재미술관 설립을 기념해 만든 작품으로 경주와 현대미술의 만남을 상징하는 '고대 기마인상'도 전시된다.
앞서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2025 APEC 정상회의 주제를 바탕으로 '신라한향(新羅韓香): 신라에서 느끼는 한국의 향기'가 지난 22일 개막했다.
신라한향은 한국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과 전통회화 작가 김민, 불교 미술가 송천 스님, 유리공예가 박선민 등 4명의 작가가 APEC 주제어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찬란한 신라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전시회는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예술과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내일에 대한 예술에 기반한 성찰을 제시하면서 과거와 현재, 고도 경주의 역사와 불교문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문화센터 문무홀에서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작품 '단심'(單沈)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 설화 '심청'을 모티브로 했지만, 효 중심의 서사를 넘어 심청의 내면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무대 전체를 채우는 화려한 LED 영상으로 구현하는 판타지적 세계, 한국 전통 복식을 바탕으로 다층적으로 해석한 의상이 어우러져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 밖에 오는 27일 첨성대 일대에서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한 연경당 진작례 가운데 대표적 연행 종목인 '망선문', '춘행전', '박접무' 등을 선보이는 '역사 속의 연경당' 행사가 열린다. 행사를 찾으면 유교 정신을 대표하는 다양한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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