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 사료였는데…" 한국에선 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붉은 열매 '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외국선 사료였는데…" 한국에선 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붉은 열매 '

위키푸디 2025-10-25 00:53:00 신고

3줄요약
오미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을이 깊어지면 산속의 덩굴마다 붉은 열매가 맺힌다. 작고 동그란 이 열매는 햇빛에 반짝이며 투명한 붉은빛을 낸다. 한 알만 먹어도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바로 오미자다. 한자 이름 그대로 다섯 가지 맛을 품고 있는 이 열매는 예부터 한방에서 폐를 윤택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약재로 쓰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외국에서는 오랫동안 먹을 수 없는 식물로 분류돼 가축 사료로만 쓰였다. 강한 신맛과 쓴맛 때문에 인간이 먹기엔 부적합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학적으로 효능이 밝혀지면서, 오미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두뇌 기능 강화식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산속에서 자라는 붉은 열매

오미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오미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오미자는 목련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산지의 음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5~6월경 연한 황색의 꽃이 피고, 9~10월이 되면 열매가 탐스럽게 붉어진다. 한 송이 줄기에 수십 개의 열매가 송이처럼 달리는데, 크기는 콩알만 하고 표면은 매끈하다. 생으로 먹으면 혀가 얼얼할 정도로 시지만, 건조하면 향이 부드러워진다.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은 각 부위에 다르게 분포한다. 껍질에서는 단맛, 과육에서는 신맛, 씨앗에서는 쓴맛과 매운맛, 즙에서는 짠맛이 난다. 한방에서는 이런 맛이 오장육부를 고루 자극해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여긴다.

《동의보감》에는 오미자가 폐를 윤택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하며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예부터 산간 마을에서는 농사일로 지친 몸을 풀기 위해 오미자를 달여 마셨고, 여름철에는 갈증 해소용 음료로 애용했다.

외국에서는 사료, 한국에서는 약재

오미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오미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한국과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재로 귀하게 쓰였지만, 외국에서는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강한 신맛과 떫은 향 때문에 식용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가축 사료나 토양 복원용 식물로만 재배됐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들어 오미자 열매에서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다수 발견되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가장 주목받은 성분은 ‘리그난(lignan)’이다. 리그난은 식물성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세포 노화를 늦춘다. 또 다른 주요 성분인 ‘시잔드린(Schisandrin)’은 뇌세포의 산화 손상을 줄여 기억력 감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여러 연구에서 오미자 추출물이 신경 보호를 해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됐다. 그동안 사료로 쓰이던 식물이 뇌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인식된 것이다.

이 성분들은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오미자는 간세포의 해독 효소를 활성화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와 간을 동시에 돕는 자연의 조합

오미자 자료 사진. / Ivanka Kunianska-shutterstock.com

오미자는 신경계와 간 기능을 동시에 돕는 드문 식물이다. 리그난과 시잔드린은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해 기억력 향상에 관여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완화한다.

뇌 혈류를 개선해 집중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오미자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군이 학습 능력과 인지 기능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피로 해소에도 탁월하다. 오미자의 신맛은 젖산 분해를 촉진하고, 쓴맛 성분은 간 기능을 활성화한다. 운동 후나 더운 날씨에 오미자차를 마시면 몸의 열이 내려가고 피로가 빠르게 풀린다. 이런 이유로 조선 시대 궁중에서는 하절기 피로회복 음료로 오미자를 달여 올렸다는 기록도 있다. 현대에는 항산화 보충제나 두뇌 영양제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오미자차로 즐기는 법과 주의 사항

오미자 차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오미자 차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장 일반적인 섭취 방법은 오미자차다. 말린 오미자 20g을 찬물 1리터에 넣고 냉장고에서 10시간 이상 우려낸다. 끓이지 않고 냉침해야 색이 선명하고 맛이 부드럽다. 단독으로 마셔도 좋지만 꿀, 배즙, 대추 등을 섞으면 단맛이 더해져 마시기 편하다. 여름엔 얼음을 넣어 냉차로, 겨울엔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좋다.

 

 

 

오미자청이나 오미자주로 담가 마시는 사람도 많다. 오미자청은 물과 설탕 비율을 1:1로 맞춰 숙성시키면 되며, 냉장 보관 시 6개월 이상 유지된다. 단,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성질이 차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거나 속이 냉한 사람은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

오미자는 지금 두뇌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를 돕는 붉은 열매로 인정받고 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