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시니어 무대 첫 시즌을 맞은 피겨 여자 싱글 기대주 신지아가 두 번째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쇼트프로그램에서 12명 중 4위를 차지, 메달 가능성을 밟혔다.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에서 착지 때 스텝 아웃 실수를 하면서 감점이 나왔지만 일주일 전 첫 시니어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에서 3회전 점프를 뛰지 못해 기술 하나를 0점 받은 악몽은 재현하지 않았다.
신지아는 24일(한국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5-2026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56점, 예술점수(PCS) 31.45점 등 얻어 합계 68.01점을 얻었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1위는 74.61점을 얻은 알리사 리우(미국)가 차지했으며, 와타나베 린카(일본)가 74.01점을 얻어 리우에 불과 0.60점 뒤진 2위에 올랐다.
73.04점을 챙긴 앰버 글렌(미국)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인 프레데리크 쇼팽의 야상곡 20번에 맞춰 몸을 움직인 신지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10)을 무난히 착지하면서 수행점수(GOE) 1.52점을 얻었다.
신지아는 일주일 전 프랑스 앙제에서 치른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그랑프리 드 프랑스'에서 트리플 러츠를 제대로 뛰지 못해 규정에 따라 0점을 받은 적이 있다. 시니어 무대의 경우 쇼트프로그램에서 악셀 점프와 3회전 점프, 3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혹은 3회전-2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총 3개의 점프를 뛰어야 하는데 신지아는 1차 대회에선 첫 점프 트리플 러츠를 제대로 뛰지 못해 0점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어지는 더블 악셀(기본점수 3.30)도 안정적으로 뛰면서 GOE 0.90점을 추가한 신지아는 플라잉카멜스핀(기본점수3.20)을 최고난도인 레벨 4로 돌면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 기본점수가 10% 추가되는 연기 후반부에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를 뛰고 난 뒤 다리가 엉켜 제대로 된 착지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결국 GOE 1.44점 감점을 받았다. 여기서 1~3위 선수들과 격차가 살짝 벌어졌다.
트리플 플립 뒤 이어지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선 모두 레벨 4를 받았다. 레이백 스핀은 레벨 3으로 처리하면서 연기를 마쳤다.
이날 연기는 신지아의 이번 시즌 네 번째 쇼트프로그램 연기였다. 신지아는 지난달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ISU 첼린저시리즈 네벨혼 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클린 연기를 펼치며 74.47점을 얻은 게 아직까지 이번 시즌 최고 점수다. 당시엔 신지아도 두 팔을 치켜들 만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반면 일주일 전 열린 '그랑프리 드 프랑스'에선 0점 수모를 당하면서 59.23점에 그친 바 있다.
신지아는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010년 금메달, 2014년 소치)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피겨의 간판 선수 중 한 명이다.
신지아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는 이례적인 성적을 내고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로 올라왔다. 지난해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 여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신지아는 2023-2024시즌에 시니어 무대 데뷔를 하는 수순이었으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어린 선수들이 도핑 양성 반응에 휘말리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ISU가 시니어 무대 데뷔 연령을 2년 올리는 바람에 올 여름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연기하고 있다.
신지아는 주니어에선 꾸준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시니어 데뷔 시즌인 이번 시즌에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아직은 시니어 무대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난 몇 달간 알리는 중이다.
쇼트프로그램도 더 다듬어야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자주 나와 이를 보완하는 게 숙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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