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1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뜻밖의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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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에 1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뜻밖의 생선’

위키푸디 2025-10-24 18: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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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에서 얼음 위에 신선한 생선들이 올라가 있다. / jbstocks-shutterstock.com
마켓에서 얼음 위에 신선한 생선들이 올라가 있다. / jbstocks-shutterstock.com

가을이면 불판 위에 고등어 한 마리 올려 굽는 소리가 정겹다. 기름이 자글자글 튀며 구수한 냄새가 퍼지고, 밥상 위엔 따뜻한 김이 오른다. 한때는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던 국민 생선이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시장에서도, 식당에서도 고등어를 찾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동안 치솟았던 고등어 가격이 내려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자세히 알아본다. 

3천 원 하던 생선이 1만 원 넘어, 사라진 고등어 정식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가 접시 위에 올려져 있다. / 위키푸디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가 접시 위에 올려져 있다. / 위키푸디

그동안 고등어는 비싸서 멀어진 생선이었다. 요즘 들어 국산 염장 고등어 한 마리(500g)가 10000원을 훌쩍 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0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던 생선이 이제는 광어보다 비싸졌다.

횟집 도매가 기준으로 생물 고등어 한 마리는 30000~60000원까지 올랐다. 1인분으로 계산하면 25000~30000원 선이다. 서울 도심에선 아예 고등어구이 정식이 메뉴에서 사라진 식당도 있었다.

이렇게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이상기후로 어획량이 줄고, 연근해 수온이 오르면서 산란 주기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산란 시기가 불안정해지면 새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결국 어획량 전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제주에서 시작된 기술, “고등어가 사계절 내내 알을 낳는다”

실내에 조성된 고등어 양식장 모습이다. / 메가플랜 공식 유튜브
실내에 조성된 고등어 양식장 모습이다. / 메가플랜 공식 유튜브

하지만 제주에서는 전혀 다른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22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표선면 해안에 있는 '메가플랜' 양식장은 약 4000㎡ 규모의 수조 22곳에서 고등어를 기르고 있다. 

이곳의 고등어는 바다가 아닌 육상 수조에서 자란다. 자연 환경에 의존하는 대신, 인공산란 기술을 통해 번식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고등어는 3~6월 사이에만 산란하지만, 이곳에서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해 사계절 산란을 가능하게 했다.

수온과 빛, 산소, 먹이양을 센서가 자동으로 조절하고, AI가 고등어의 움직임과 먹이 섭취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환경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수온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히터가 켜지고, 산소 농도가 줄면 송풍 장치가 가동된다. 그 결과 계절과 상관없이 일정한 환경이 유지되어 고등어는 스트레스 없이 자란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유철원 대표는 삼성중공업에서 10년 넘게 해양 건축과 특수선 설계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하 기간 절반으로, 가격은 3분의 1로

신선하게 잡은 고등어들이 빛나는 비늘을 드러내며 가지런히 놓여 있다. / 위키푸디
신선하게 잡은 고등어들이 빛나는 비늘을 드러내며 가지런히 놓여 있다. / 위키푸디

기존의 고등어 양식은 자연산 치어를 잡아 바다에서 기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해류 변화나 기상 악화에 약했고, 폐사율이 높았다. 그러나 메가플랜의 육상형 스마트 양식장은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일정한 환경 속에서 자라 품질이 균일하고 생산이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플랜은 내년 40만 마리 양식을 목표로, 횟집 공급가는 마리당 1만 원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업의 판을 바꾸는 기술

실내에 조성된 고등어 양식장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습니다. / 위키푸디
실내에 조성된 고등어 양식장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습니다. / 위키푸디

고등어 인공산란 기술의 상용화는 단순한 가격 안정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수산업의 구조를 새로 짜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공급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지금까지 고등어는 계절에 따라 어획량이 급감해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하지만 인공산란이 가능해지면 연중 일정한 공급이 가능하다. 소비자 가격이 안정되고, 음식점과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도 줄어든다.

또한 수입 의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매년 일본과 노르웨이 등에서 들여오는 고등어가 전체 소비량의 절반을 넘는다. 그러나 국내 양식 기술이 자립하면 수입량이 줄고, 어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이 생긴다.

국산 연어 부활 시동

육상 수조에서의 첨 연어들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습니다. / 위키푸디
육상 수조에서의 첨 연어들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습니다. / 위키푸디

고등어뿐만 아니라 다른 어종에서도 신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원 고성군의 (주)어업 회사법인 라스에선 토종 연어인 ‘첨 연어’를 육상 수조에서 기르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바다에서 태어나 동해안 하천으로 회귀하는 첨 연어는 그동안 자연 개체수 감소로 양식이 어려웠다. 하지만 낮은 수온만 유지하면 1년 6개월 만에 3~4kg까지 자라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인공 양식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양식 지원 사업을 확대하며 어린 연어 보급과 수정란 환원 시스템을 함께 추진 중이다. 이처럼 첨 연어가 안정적으로 양식된다면, 수입 대서양연어를 대체할 만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위키푸디 팟캐스트

고등어 가격 하락 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위키푸디
고등어 가격 하락 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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