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전)=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박진만 감독이 가을야구 11경기째를 소화 중인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의 이날 경기 승자가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 나선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가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의 강점은 타선이다. 정규시즌 팀 홈런(161개)과 OPS(출루율+장타율, 0.780) 1위, 타율(0.27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평균자책점 1위(3.55) 투수진이 자랑이다. 삼성의 ‘창’이 한화의 ‘방패’를 뚫어야 승산이 있다.
삼성 득점 공식은 명확했다.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면 구자욱과 디아즈가 타점을 책임졌다. 그 뒤를 김영웅, 이재현으로 ‘지뢰밭 타선’을 완성했다. 핵심은 2번 김성윤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0.311의 타율과 0.419의 출루율로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부진하다. 10경기 타율 0.162(37타수 7안타). 다만 이날 선발로 나서는 ‘4관왕’ 코디 폰세 상대로는 강했다. 정규시즌 3타수 2안타, PO 1차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그간 부진했던 구자욱의 활약은 반갑다. 그는 3·4차전에서 완전히 살아났다. 폰세와 최우수선수(MVP)를 다투고 경쟁하는 디아즈는 준PO MVP(타율 0.375·6타점)에 이어 꾸준히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김영웅이 불붙었다. PO 4경기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 OPS 2.135로 ‘폭주’ 중이다. 삼성의 열쇠는 김영웅 앞에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
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많은 경기 수다. 이날까지 포함해 11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까닭이다. 이에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저는 괜찮다. 선수들이 모든 힘을 끄집어내서 경기하고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특히 베테랑 강민호는 11경기에 전부 출전 중이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포수로 전 이닝을 뛰고 있다. 최고참으로서 의욕 있는 모습이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모습도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엄지를 들었다.
박진만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발로 등판하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이겨내야 한다. 매 경기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 최원태에게 믿음을 보냈다. 그간 가을야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최원태는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과 19일 PO 2차전에서 7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또한 4차전 종료 후 중계 화면에 굳어 있는 표정이 잡히며 팬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표정은 보지 못했다. 흐름이나 분위기가 워낙 좋다. 가을 사나이답게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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