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5조, 한국은 3천억”…韓자율주행 ‘자본장벽’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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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5조, 한국은 3천억”…韓자율주행 ‘자본장벽’에 막혔다

이데일리 2025-10-24 17:1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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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은 세계 11위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자본 규모는 비슷한 기술력의 해외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5%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사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자율주행 대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의 한지형 대표는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해외 투자를 받으려 해도 제도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라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재 세계 11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위인 테슬라보다도 앞선 수준이다. 한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업과 비교했을 때 기술 격차는 2~3년 정도”라며 “자동차 산업의 사이클을 감안하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격차의 원인이 무엇이느냐는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한 대표는 “많은 분들이 규제를 원인으로 꼽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투자”라며 “미국과 중국은 구글·GM·바이두 같은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산업을 키우는 반면 한국은 스타트업 위주로 정부 지원사업에 의존하다 보니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 기술은 충분히 성숙했지만 자율주행차를 양산 단계로 끌어올리려면 대기업과의 협력, 대규모 자본이 필수”라며 “현 구조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에 따르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지금까지 받은 누적 투자액은 약 820억원에 기업가치는 3000억원 규모다. 반면 10위권 해외 자율주행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약 5조~10조원에 달하며 투자규모도 훨씬 크다. 같은 기술력을 갖고도 기업가치에서 수십 배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대표는 산업기술보호법이 해외 투자 유치의 ‘이중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돼 외국 자본이 주요 지분을 취득하려면 산업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기업 입장에선 투자받기도, 투자자 입장에선 진입하기도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역 자율주행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과제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차 생산·정비·충전 등 전용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며 “지역 거점형 자율주행 전용 인프라가 조성되면 지역 산업 전체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미국산 자동차의 경우 한·미 FTA 규정에 따라 미국 법규만 충족해도 연간 5만대까지 국내 판매가 가능하다”며 “한국도 FTA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통상협정에 자율주행차 상호인증 조항을 도입하면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해외 진출 대상국과 상호 인증 체계를 마련해 수출 문턱을 낮춘다면 국내 자율주행 산업이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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