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기온 차가 커지면서 빨래 건조가 어려워진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습기가 차서 옷이 잘 마르지 않는다. 덜 마른 옷을 입으면 퀴퀴한 냄새가 남고, 세제를 아무리 넣어도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이런 쉰내는 불쾌한 냄새가 아니라 세균이 번식했다는 신호다.
옷감 속에 남은 수분과 세제 찌꺼기가 곰팡이와 만나면서 냄새 분자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특별한 세제를 사지 않아도 집에 있는 천연 재료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래 네 가지 조합은 세균을 없애고 냄새를 완전히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1. 식초 + 베이킹소다
세탁할 때 식초와 베이킹소다는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기본 조합이다. 식초의 산성 성분은 세균의 단백질을 분해하고, 베이킹소다는 냄새 입자를 흡착한다. 두 재료를 함께 넣으면 세제보다 훨씬 강한 탈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탁 시 세제와 함께 식초 반 컵, 베이킹소다 2큰술을 넣고 돌리면 된다.
특히 수건, 침구류, 운동복처럼 땀과 피지가 많이 스며든 빨래에 효과가 크다. 세탁 전에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면 더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탁 후에는 햇볕에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식초 냄새가 남지 않도록 건조 과정까지 신경 써야 한다.
세탁기 내부 관리에도 쓸 수 있다. 식초 1컵과 베이킹소다 3큰술을 넣고 고온 세탁을 한 번 돌리면 세탁조 내부의 곰팡이 냄새가 사라진다.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세탁기 고유의 찝찝한 냄새도 줄어든다.
2. 구연산 + 레몬즙
구연산과 레몬즙은 천연 산성 살균 조합으로, 땀 냄새나 곰팡이 냄새를 잡는 데 탁월하다. 미지근한 물 1리터에 구연산 1큰술, 레몬즙 2큰술을 섞은 뒤 옷을 20~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헹굼만 돌리면 된다. 세제 찌꺼기와 섬유 속 단백질 찌든 때가 산성 반응으로 분해돼 냄새가 사라진다.
이 방법은 흰옷의 누런 땀자국 제거에도 유용하다. 구연산이 섬유 사이의 때를 분리하고, 레몬의 시트르산 성분이 항균을 강화한다. 향긋한 레몬 향이 남아 탈취 효과도 오래간다. 단, 진한 색 옷은 산성에 약해 색이 빠질 수 있으므로 테스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연산은 세탁 후 섬유유연제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헹굼 단계에서 한 스푼만 넣어주면 정전기가 줄고 옷감이 부드러워진다. 인공 향료가 없는 천연 섬유유연제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3. 과탄산소다 + 뜨거운 물
냄새가 심한 빨래에는 과탄산소다가 가장 효과적이다. 과탄산소다는 산소계 표백제로, 물속에서 산소 거품이 발생하면서 세균을 분해한다. 염소계 표백제보다 자극이 덜하면서도 살균력은 강하다.
60도 이하의 뜨거운 물 5리터에 과탄산소다 2큰술을 넣고 옷을 한 시간 정도 담근다. 이후 세제를 넣고 일반 세탁을 하면 된다. 냄새가 심한 수건, 걸레, 운동복 등은 이 과정을 한 번만 거쳐도 냄새가 사라진다.
특히 여름철 장마 때 곰팡이가 핀 옷이나 눅눅한 옷에 적합하다. 과탄산소다는 세균뿐 아니라 냄새 분자까지 제거하므로 완벽한 탈취가 가능하다. 다만, 실크·울·니트처럼 섬세한 섬유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고온에 약한 섬유는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보드카 + 물
세탁이 어려운 두꺼운 옷이나 커튼, 침구류에는 보드카가 유용하다. 보드카의 알코올 성분이 세균을 빠르게 분해하고, 냄새 입자를 휘발시킨다. 분무기에 보드카와 물을 1:1 비율로 섞어 냄새 나는 부분에 고르게 뿌린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리면 된다.
이 방법은 패딩, 코트, 카펫, 커튼 같은 두꺼운 패브릭에도 쓸 수 있다. 세탁기가 부담스러운 소재도 손상 없이 관리할 수 있다. 다림질 전 가볍게 분사하면 향균 효과가 높아지고 구김이 줄어든다. 무향 보드카를 사용해야 옷에 술 냄새가 남지 않는다.
보드카 스프레이는 냉장고, 신발장, 커튼 사이에도 쓸 수 있다. 냄새가 올라오는 공간에 살짝 뿌려두면 공기 중 냄새 입자를 분해해 공기가 한결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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