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 AI 로봇 기술 고도화 1800억 투자 유치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25’에서 공개한 HDC 하이브리드 협동로봇. [사진=HD현대]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HD현대로보틱스가 KDB산업은행과 사모펀드 운용사 KY PE로부터 총 18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산업은행과 KY PE는 HD현대로보틱스 지분 9.1%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는 비상장사인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지난 2020년 KT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았을 당시 기업가치가 5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4배 가까이 몸값이 상승한 셈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미래 투자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술 확보를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작업 환경에 대응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조선소 현장에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가공·조립·검사 등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6월 공개한 산업용·협동로봇 결합형 ‘HDC 시리즈’를 비롯해 조선업용 4족 보행 용접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 중이다.

회사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 확보, AI 공장 구축, 우수기업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연평균 9.9% 성장해 2030년 84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회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차세대 로봇 설루션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