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군은 다음 달 5일 '최초 의병장' 이남(李楠) 장군의 행적을 되새기는 학술강연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남 장군은 해남 마산면 맹진리 출신으로 1555년 을묘왜변(乙卯倭變) 당시 전사했다.
을묘왜변은 해남 달량진성 일대로 왜구가 침입해 병영과 민가 등을 침탈한 사건으로 '임진왜란의 전초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원주 이씨인 이남 장군은 무과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이어가다 무장현감을 끝으로 퇴임한 뒤 처가가 있는 강진 성전면으로 옮겨갔다.
왜구의 달량진성 침입 소식을 듣고 50세에 가솔(家率)과 향민 200여 명을 모아 의병을 일으켜 해남현감 변협의 군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
조선건국 이래 최초로 대규모 외적에 맞서 관군이 아닌 민간인이 자발적으로 봉기한 사례로, 전남 나주에 들어서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에 '최초 의병장'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명종실록에는 "해남의 이남 등이 향민을 모아 왜구를 쳐부수었다"는 기록과 함께 그의 충절을 높이 사서 포상과 치제(致祭)를 내렸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학술강연회는 장군의 충절과 을묘왜변 당시 의병정신을 조명하고, 잊혔던 지역 호국 역사를 새롭게 복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남군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릴 강연은 김덕진 광주교대 명예교수가 '을묘왜변과 이남 장군'을, 김만호 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이 '임진왜란과 명량대첩'을 주제로 각각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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