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출신인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성남시의회에서 있었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욕설 영상과 사진 공개를 예고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 실장이 성남 시절부터 권력 카르텔을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성남시의회 출신으로 2014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의원에 당선된 후 현재 개혁신당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성남시의회의 각종 비리 의혹과 부적절한 행정 처리 등을 꾸준히 비판해 온 인물로 "성남의 행정은 이재명 라인과 시민단체 라인이 엮여 있었고 김현지가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부속실장을 '권력의 연결고리'로 규정하며 "나라의 녹을 받고 있는 부속실장으로 활동하면서 국회의 감사를 받지 않는다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이 공개를 예고한 영상은 지난 2004년 3월25일 성남시의회 본회의장 난입 사건 당시의 영상이다.
김 부속실장은 현재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성남시에서 김 부속실장이 활동하던 시민단체가 특정 시기에 보조금이 급증했다는 의혹과 대통령실이 학력과 경력 등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하며 투명성 논란도 일고 있다. 또 선거자금에 관한 녹취가 공개되며 자금 운용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정치적 공세'라며 부인했다.
"공범 관계 두 사람, 대통령과 부속실장으로 위험 확대"
이 사무총장은 '상사와 보좌관'을 넘어 두 사람이 하나의 정치적 행동 단위로 움직였다고 주장하며 영상 공개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난동 당시엔 시민단체 국장과 변호사였지만 이제는 대통령과 부속실장이다. 그때의 위험함이 더 확대되거나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자료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3일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 에 출연해 "성남시청 내부에는 '김현지를 건드리는 건 시장을 건드리는 일'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재명-김현지 라인에 대한 공무원들의 무언의 카르텔이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류병수의>
그는 "이 대통령이 성남 시절부터 추진한 정책과 조직 운영 방식이 지금의 대통령실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현지가 총무비서관으로서 특활비를 관리하고 인사권까지 행사했다면 월권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의제21'이라는 시민단체의 사무국장이던 김현지 씨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네 차례나 불출석했다. 불출석 사유서조차 내지 않고 회피했는데 당시 보조금은 매년 1억 6000만 원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시의회에서 증인으로 채택해 보조금 규모에 대해 묻고자 했지만 이를 거부해 '참고인'으로 변경 채택해 감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불출석 사유서나 의견서를 내지 않은 채 감사에 나오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성남의제21는 시민단체가 아니라 사실상 시장실의 외곽 비서실로 기능했다"며 "시민단체라면 행정을 견제해야 하지만 오히려 시장의 무상복지 정책을 찬성하고 여론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현지 씨가 성남시청 2층 시장실 바로 옆에 사무실을 두고 사실상 내부 조직처럼 활동했다. 그 구조 자체가 시장의 사조직 운영을 합리화하는 방식이었다"고 꼬집었다.
"김현지, 李 관련 선거자금 조달·재판·가족사에 항상 개입"
이 사무총장은 "당시 김현지 씨는 이재명에 관련된 선거 자금 조달, 재판 과정, 개인 가족사 등에 항상 개입했다"며 "이재선(이 대통령의 형님)의 전문의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건 것도 김현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과거에서부터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전화를 건 사례가 있다. 용인 효자병원 백기주 전문의가 이재명 도지사가 중증약을 처방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그 전문의한테 여러 차례 전화를 건 것도 김현지이고, 경기도청에서도 배소현 씨한테 전화를 걸어 도청 파일을 지우라고 한 것도 김현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범 관계인 이화영 부지사의 변호인인 설주완 변호사에게 전화해 질책성 발언을 한 것과 도지사 시절 선거 자금과 관련해 민주당 전 당원인 백광현 씨에게 고압적으로 말한 녹음파일 등 아주 오래전부터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남시의회 난동 당시의 영상을 설명하며 "이재명이 나서면 김현지가 뒤따르고, 김현지가 가로막히면 이재명이 수첩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이고 공무원들에게 상욕을 퍼붓는다"며 "이 대통령과 김현지는 단순한 본체와 부속품의 관계가 아니다. 오래된 영상만으로도 그들의 결합이 얼마나 긴밀하고 위험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金, 국감 출석 아닌 수사 받아야 될 사람이라 생각해"
이 사무총장은 김 부속실장이 대통령실 소속인 만큼 당연히 국감에 출석해야 하며 특정 사건에 대해선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 부속실장은 시민단체 국장이 아닌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복이다. 국감에 출석해 해명해야 한다"며 "김 부속실장은 과거에도 공공기록물 삭제, 도청 파일 은폐, 선거자금 관련 통화 등 여러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이제는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李 앞에서 다리 꼰 김현지…수평·동지적 관계 인물"
이 사무총장은 해당 영상을 통해 이 대통령과 김 부속실장이 수평적 관계에 있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24일 매일신문 유튜브〈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영상을 보면 이 대통령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데 다리를 꼴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딘가에 몸을 기대서 삐딱하게 앉았다. 손윗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그런 자세를 취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두 사람 관계가 돈독하다 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둘의 관계가 상당히 대등했다, 수평적이었다, 동지적 관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재 직위상 대통령과 부속실장 아닌가. 구성원들이 저 영상을 보면 김현지가 실세가 맞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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