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의 참석률이 1960년대 '문화대혁명'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속적인 권력 집중과 고위급 숙청 작업이 당 지도부의 구성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 4중전회 참석자 수는 정위원 168명, 후보위원 147명 등 총 315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2022년 제20기 중앙위원회 출범 당시 전체 376명(정위원 205명·후보위원 171명) 대비 참석률 84% 수준이다.
WSJ는 “임기 시작 당시 중앙위원회 인원의 약 6분의 1이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면서, “이 같은 당 지도부의 축소는 시 주석이 어떻게 권력을 중앙집권화하고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앙위원회 위원의 회의 불참 사유는 통상적으로 사망, 질병, 실각 등이 꼽힌다.
WSJ는 공식 발표 자료 및 국영매체 보도를 종합해, 최근 3년간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 자격을 가진 최소 24명의 간부가 수사 대상에 오르거나 직위에서 해임됐고, 일부는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치 분석가들은 향후 더 많은 중앙위원회 인사들이 제거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예고 없이 직위에서 물러나는 경우, 또한 장기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고위 간부들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닐 토머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정치 전문가는 “시 주석은 이번 임기에서 고위 간부들을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숙청하고 있으며, 이는 엘리트 정치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자신이 과거에 중용했던 인사들을 해임하는 데 따르는 평판 손실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4중전회에서는 비리 혐의로 실각한 허웨이둥, 먀오화 등 11명의 중앙위원 교체안도 공식 추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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