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70개국 조강(쇳물) 생산량은 1억4180만톤(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세계 주요 지역 가운데 아시아·오세아니아는 1억290만t으로 2.1% 줄었고 유럽연합(EU)은 1010만t으로 4.5% 감소했다. 반면 북미는 880만t으로 1.8%, 중동은 460만t으로 9.3%, 아프리카는 200만t으로 8.2%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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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중국이 7350만t을 생산하며 1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일본도 640만t으로 같은 기간 3.7%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조업 위축 영향이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도는 136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하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인도 정부의 인프라 확충 정책과 자동차·건설 부문 내수 확대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690만t을 생산해 같은 기간 6.7% 늘었다. 인프라 투자와 자국 산업 보호 정책 효과가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500만t으로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세계 6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아시아 주요국과 함께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내 철강업계는 건설 부문 수요 부진과 미국의 고율 관세, 중국발 저가 철강재 공습에 따른 저가 경쟁 심화 상황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전통 강국이 생산량을 줄여 나가는 가운데 인도·미국·중동의 생산 확대가 두드러지며 공급 축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철강재 공세로 업황이 침체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철강 생산량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라며 “수출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 등 신흥국과의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인도 동부 오디샤(Odisha) 주(州)에 연간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의 철강 소비량이 최근 3년간 9~10%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 신흥시장에 대한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스틸과 협력 중이며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를 보유하는 파트너십 구조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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