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세계 관광산업의 흐름이 ‘디지털 혁신’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용인특례시가 글로벌 무대에서 미래 관광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 피베스(FIBES)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광 혁신 서밋(Tourism Innovation Summit, 이하 TIS) 2025’에 참석해 한국과 용인의 관광 비전, 그리고 디지털 기술이 관광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직접 설명했다.
■ “지털 혁신이 한국과 유럽을 잇는 다리
이날 인터뷰는 행사 주관사인 네벡스트(NEBEXT) 요청으로 진행됐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특례시는 인구 110만 명의 큰 도시로 대한민국에서 반도체를 가장 먼저 만든 도시다. 용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돼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용인특례시를 소개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이어 한국과 유럽 간에 관광 분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가장 큰 기회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디지털 혁신'이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이미 세계는 디지털 사회로 전환됐고 첨단 디지털 기술로 인한 혁신이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관광 교류 활성화에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유럽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유럽의 오랜 역사, 음악, 미술, 문학 등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이해도가 꽤 높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K-무비, K-푸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에 대한 유럽의 관심도 커지고 있고, 한국과 유럽 간 관광 교류가 확대되는 여건은 과거보다 잘 갖춰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TIS 2025'는 한국과 유럽의 상호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TIS 2025'가 메인 데스티네이션 국가로 한국을 선정하고, 그 대표로 용인특례시에 큰 관심을 기울여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한국은 디지털 기술과 혁신을 활용해 국내 주요 관광지들의 문화유산을 보다 널리 알리거나 문화 유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디지털 기술로 확보해서 훼손 가능성에 대비한 복원 역량도 키우고 있다”며 “3D 스캐닝, 드론 촬영, 초고해상도 사진 등을 통해 문화 유산을 디지털화하고, 그것이 훼손됐을 때 디지털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로 복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관광산업의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문화 유산 등을 어떻게 보존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 한국 대표로 단독 대담...“K-컬처의 힘은 부지런함과 상상력”
이날 오후 이 시장은 ‘TIS 2025’의 메인 데스티네이션 국가로 선정된 한국을 대표해 단독 대담 세션에 나섰다.
이상일 시장은 ‘아직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인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의 여러 문화 중 하나를 이야기한다면 밖에서 오는 손님들을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을 꼽았다.
이 시장은 “과거 한국이 가난했을 때 어떤 가정에 손님이 오면 집주인과 가족은 설사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손님에게는 집에 있는 거의 모든 식재료를 동원해서 정성껏 밥상을 차려 대접할 정도로 이타적인 문화를 보여줬다”며 “지금도 한국인들의 절대 다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응대하는 등 손님 맞이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한국인은 매우 부지런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그것이 대한민국 발전의 큰 동력이 됐다"며 "한국인은 부지런하게 일하면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노력을 늘 하고 있는 만큼 상당히 역동적이고 창조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며 “최근 K-Pop, K-드라마, K-영화, K-푸드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이는 한국인이 상상력을 잘 발휘하면서 부지런하게 활동을 하는 결과가 아닐까싶다”고 했다.
■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 품은 도시, 용인의 잠재력”
"한국에서 특례시는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를 말하며 한국에 다섯 곳이 있다"며 "용인특례시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45분 안팎이면 도달하는 곳이고, 서울과의 지하철 연결망도 잘 갖춰져 있는 인구 110만의 대도시로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인은 43년전 대한민국에서 반도체를 가장 먼저 만든 곳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6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앵커기업이 용인의 3곳에서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두 회사의 투자 예산은 502조원이나 되는 데, 이는 한국 1년 예산의 약 72% 정도나 될 정도로 막대한 규모"라고 했다.
이어 “이런 산업적 강점과 함께 용인은 문화와 자연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몽골군을 물리친 처인성의 역사, 정몽주와 조광조 선생을 기리는 서원, 그리고 백남준아트센터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같은 문화공간이 있다.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용인”이라고 강조했다.
■ “용인–세비야, 디지털 혁신으로 이어진 우정”
이 시장은 이번 방문 중 스페인 세비야시와의 ‘우호협약 체결’로 교류의 문을 넓혔다.
그는 전날 세비야시청에서 호세 루이스 산스 시장과 협약서에 서명하고, 다음 날 행사장에서 세비야시의 안토니오 카스타뇨 관광청장과 상징적인 선물 교환식을 가졌다.
카스타뇨 청장은 “이 시장이 오페라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서적을 준비했다”며 서적 2권을 건넸고, 이 시장은 이에 화답하며 ‘용무늬 철화 분청사기’와 용인시 공직자 민화동호회가 직접 그린 ‘호작도 족자’를 선물했다.
이 시장은 “도자기의 문양은 용인의 ‘용(龍)’을 상징한다. 고려 시대 백자 가마터가 용인에 있고, 그 기술을 복원한 도자 장인이 만든 작품이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호작도 족자 역시 용인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두 도시의 우정을 기념하기에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스마트 관광도시, 디지털로 용인의 매력을 확산”
이 시장은 인터뷰와 대담을 마무리하며 “디지털 기술은 관광의 접근성과 매력을 모두 높이는 도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용인의 문화유산과 관광 자원을 누구나 쉽게 찾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용인을 ‘더 알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TIS 2025를 통해 용인특례시가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창을 열었다”며 “디지털 혁신과 문화 교류를 통해 용인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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