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 냉각 솔루션 기업 신선고가 초소형 탈중앙화 데이터센터 기업 제타큐브와 손잡고 차세대 고효율 냉각 기반 ‘초소형 고밀도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이날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급격히 늘어나는 인공지능(AI) GPU 서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냉동·정온 기술로 대표되는 신선고의 콜드체인 기술을 제타큐브의 고밀도 데이터센터 플랫폼 ‘나노데이터센터(NANODC)’에 접목하는 것이다.
제타큐브는 이미 3평 남짓한 공간에 20kW 전력 공급 시스템과 UPS, 배터리, 모니터링 패널을 통합한 48U급 초소형 데이터센터를 상용화했다. 현재 부천·고양 등 지식산업센터 6곳에서 운영 중이며, 각종 산업 전시회와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GPU 서버가 몰리는 고밀도 환경의 발열 문제와 여름철 냉각 효율 저하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제타큐브는 냉각 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파트너를 모색하던 중, 신선고의 정온 유지 기술이 최적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선고 역시 물류창고나 식품 유통 분야에서 축적된 냉각 기술을 데이터 인프라 분야로 확장할 방안을 검토 중이었고, 제타큐브의 플랫폼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협력 모델을 도출하게 됐다.
신선고 이성훈 대표는 “냉장·정온 기술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시대에 걸맞은 친환경·고효율 데이터 인프라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제타큐브 조정현 대표는 “이번 협력이 초소형 탈중앙화 데이터센터가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신흥시장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할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H100, B200 등 고성능 GPU의 확산으로 서버당 소비 전력이 폭증하면서, 효율적 열관리 기술이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의 인프라는 단순한 서버 확충이 아니라 냉각 효율과 전력 최적화의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며 “신선고와 제타큐브의 협력은 그 방향성을 잘 짚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국내 AI 인프라 시장은 정부의 ‘K-클라우드’ 정책과 민간의 GPU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특히 탈중앙화·소형화된 데이터센터 모델은 설치 유연성, 유지비 절감, 지역 분산형 클라우드 운용 등 장점을 앞세워 신흥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이번 협약은 냉각기술 기업과 데이터센터 기업이 각각의 전문 영역을 결합해 ‘냉각+컴퓨팅’ 융합 시장을 선도하려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향후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절감률과 운영 안정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다. 신선고와 제타큐브의 협력은 한국이 AI 인프라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첫 무대다. 다만, 실제 효율성 검증과 상용화 속도가 관건이다. 기술 협약을 넘어 실질적인 운영 성과와 에너지 절감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제시하느냐가 시장 신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