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2025-26시즌에 외인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쿠션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6차 투어 첫 관문을 무사 통과했다.
23일 오후 10시에 열린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 경기에서 산체스는 한국의 정찬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지난 추석 기간에 열린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동규에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치기에서 1 대 5로 패하며 탈락했다.
그에 앞서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역시 64강에서 대결한 정대식에게 2-1로 앞서가다가 동점 후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패하며 두 대회 연속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6차 투어에서 과연 산체스가 초반 난관을 넘어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됐는데, 128강전 첫 관문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64강에 진출해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이날 경기에서 산체스는 1세트를 6:8로 뒤지다가 7이닝에 8점을 득점하며 8이닝 만에 15:8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1-0으로 리드했다.
다음 2세트 첫 타석에서 산체스는 하이런 11점을 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해 6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하며 2-0을 만들었고, 3세트에서는 9:13으로 지고 있던 11이닝부터 3-1-2 연속타로 15:13 승리를 거둬 64강 진출을 확정했다.
산체스는 64강에서 '스페인 후배'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와 만나 다시 한번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몬테스는 이날 앞서 열린 128강전에서 최명진을 승부치기에서 2 대 1로 꺾고 어렵게 64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 32강전에서 한 차례 대결했는데, 이 승부에서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0-3으로 몬테스에게 완패했다. 과연 이번에 다시 만난 몬테스를 상대로 산체스가 복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128강에서 사이그너는 박지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산체스와 함께 64강을 밟았다.
사이그너는 1세트를 12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한 다음 2세트에서 4이닝 동안 벌인 난타전을 13:10에서 13:15로 역전패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사이그너가 초반에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면서 2-5-4 연속타로 11:1까지 앞섰는데, 박지호가 3이닝 후공에 9점타를 터트려 11:10까지 쫓아왔고 4이닝에 사이그너가 2점을 달아나자 다시 후공에서 뱅크 샷 두 개를 성공하며 남은 5점을 한 큐에 마무리했다.
세찬 공방을 벌인 2세트 승부 뒤에는 사이그너가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어 박지호를 압도했다.
3세트에 사이그너는 3점타 세 방과 7이닝 5득점 등으로 14:2로 크게 앞선 뒤 9이닝 만에 15:2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이어 4세트에서도 사이그너는 2이닝부터 1-2-7 연속타로 10:2까지 앞선 뒤 13이닝에서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고 15:6으로 승리를 거두며 64강에 올라갔다.
사이그너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우승과 이번 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등 최근 두 차례 입상했고,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올라온 뒤 5차 투어를 64강에서 김준태(하림)에게 1-3으로 져 탈락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번 6차 투어에서 사이그너가 산체스와 함께 3쿠션 레전드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64강전에서 사이그너는 김현석1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김현석1은 전날 128강전에서 김민건에게 승부치기 1 대 0 신승을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지난 4차 투어 64강에서 김현석1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4일 열리는 64강에서는 오후 6시에 사이그너와 김현석1이 대결하고, 산체스는 오후 8시 30분에 몬테스와 승부를 벌인다.
한편, 이날 128강에서는 산체스, 사이그너와 함께 5차 투어 우승자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개막전 우승자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2차 투어 우승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등이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고, 3차 투어 우승자인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는 전날 64강 진출을 확정했다.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마민껌(이상 베트남·NH농협카드) 등도 64강에 올라갔고, 쩐득민(베트남·하림)과 사바시 불루트, 아드난 윅셀, 부라크 하샤시(이상 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이반 마요르(스페인·NH농협카드) 등은 고배를 마셨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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