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의장국으로서 아태 지역 협력의 복원을 주도하고, AI·저출생·고령화 대응 같은 미래 과제 논의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PEC 회원국 간 입장을 조율해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고, 협력 플랫폼으로서 APEC의 적실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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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29일 APEC 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사로 연설하며 본격 일정을 시작한다. 같은 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국빈 방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이어간다.
APEC 본회의는 31일 오전 개막한다. 첫 세션 주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로, 무역·투자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이 자리에는 21개 회원국 외에도 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IMF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오찬에 참석해 AI와 인구 구조 등 경제 구조 변화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APEC 회원국 정상 및 기업인들을 초청한 환영 만찬이 열린다. 다음날인 11월 1일에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2세션이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주재한 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하며 정상회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기간 한미, 한중, 한일 등 주요국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며 ‘플랫폼 외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위 실장은 “미국과는 역대 최단 기간 내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완성하고, 11년 만에 중국 정상의 국빈 방한을 통해 한중 관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임 일본 총리와의 조기 교류로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 싱가포르, UAE 등 다수의 파트너국 정상과 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 공급망 확대, 방산 및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실장은 “한미·미중·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면서 한국의 플랫폼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며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성과도 기대했다. 위 실장은 “APEC CEO 서밋과 각종 부대행사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경주를 찾는다”며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국내외 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 산업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회의 이후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서울로 이동해 11월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를 접견한다. 이번 APEC은 한미 통상협상, 한중 관계 복원, AI 국제 공조 등 외교·경제 양축을 가로지르는 ‘슈퍼 정상외교 주간’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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