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자본에 인수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에 제재를 가한 이후,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대만 중앙통신은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 간의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면서 회사 내부 분열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넥스페리아 중국 법인은 전날 저녁, 자사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네덜란드 본사가 장추밍 영업시장부 부사장을 해임한 결정은 중국 내 법적 효력이 없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이어 “장 부사장의 직무 신분은 여전히 유효하며, 중국 내 사업 운영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부의 일방적인 결정은 중국 내 경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전면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본사를 둔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현대차,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범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2019년 중국 윙테크가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중국 자본의 지배를 받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12일, 네덜란드 정부는 기술 이전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넥스페리아의 경영에 이례적으로 개입했다. 소유권을 직접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경영 결정에 대해 제재 권한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암스테르담 상업법원도 윙테크 CEO인 장쉐정의 넥스페리아 이사회 직무 정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러한 조치에 반발해,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 제품의 약 80%가 생산되는 중국 내 핵심 공장의 수출을 전면 봉쇄하는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 넥스페리아의 부품 상당수는 네덜란드에서 생산되지만, 최종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한편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23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국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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