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최근 5년 여동안 농협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가 255건이며 금액은 5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감시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절반 가까운 사고가 외부 제보나 우연한 경로로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 부산 사하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동안 농축협 연도별 횡령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농협에서 총 255건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으며 피해 금액은 545억원으로 연평균 100억원 이상이 부정으로 새고 있던 것이다.
적발 경위를 보면, 전체 255건 중 농협 자체 감사로 적발된 사례는 130건(51%)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나머지 125건(49%)은 외부 제보나 수사기관 통보, 업무 인수인계 과정 등에서 드러났다. 이에 농협이 강조해온 '상시감사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피해 회수율은 낮아 전체 횡령액 545억원 가운데 229억원(42%)은 여전히 회수되지 못한 상태로, 이 같은 손실이 농민조합원에게 전가될 우려가 커진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매년 수백억 원의 횡령이 반복되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다"며 "횡령 2건 중 1건이 외부 제보에 의존하는 현실은 구멍 뚫린 그물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민들은 개별 직원이 아닌 농협이라는 시스템을 믿고 피땀 흘린 돈을 맡기는 것이다"며 "사고 직원만 처벌하고 끝내는 식의 대응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중앙회가 근본적인 내부통제 개편과 구체적인 재발방지 로드맵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