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며 반등 신호를 보였다. 부진하던 PC용 프로세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첨단 18A(1.8나노급) 공정 가동과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 강화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은 23일(현지 시각) 올해 3분기 매출 136억5000만달러(약 19조6000억원), 영업이익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131억4000만달러)를 3% 이상 웃돌았다. 순이익률은 전 분기 29.7%에서 40%대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PC용 프로세서가 포함된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85억달러(약 1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인텔은 “코로나19 시기 보급된 기기의 교체 수요, 윈도10 지원 종료, AI PC 확산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및 AI 그룹(DCAI)은 41억달러(약 5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인텔은 “비(非) EUV 공정의 생산량 제약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42억달러(약 6조원)로 2% 감소했지만, 적자 규모는 전 분기 대비 9억달러 줄어든 23억달러로 개선됐다.
최근 인텔은 엔비디아로부터 50억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인텔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데이터센터 CPU 성장 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TSMC·삼성전자보다 앞서 18A 공정을 개시, 연말부터 신제품 ‘코어 울트라 시리즈3(팬서레이크)’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을 128억~138억달러(약 18조~19조8000억원)로 제시했다. 알테라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치다. 립부 탄 인텔 CEO는 “미 정부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외부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개선하고 운영 유연성을 확보했다”며 “AI와 첨단 공정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하며 1년 6개월 만에 41달러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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