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의 물류 기업으로 성장,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한진그룹은 창립 80주년 기념일(11월 1일)을 앞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한진그룹은 '그룹 비전 2045'를 발표하며, 단순한 항공·육상 운송을 넘어 우주·AI·모빌리티가 결합된 초융합 물류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조원태 회장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업정신을 21세기형 기술혁신으로 계승하겠다"며 100주년을 향한 장기 비전의 닻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이 아닌, '한진의 미래산업 정체성 재정립 선언'에 가깝다.
전통 운송기업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AI·우주·디지털 전환 등 신산업군 중심의 확장 전략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비전 2045'—운송의 정의를 다시 쓰는 7대 전략
한진그룹의 '비전 2045'는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끈다"는 철학 아래, 7대 전략축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물류를 넘어선 '총체적 모빌리티 생태계 기업'으로의 변신이다.
①항공우주·미래 모빌리티·이커머스 결합을 통한 통합 모빌리티 기업화
②AI 기반 초자율화 물류 시스템으로 글로벌 효율성 혁신
③국방·우주발사체 제작 기반의 우주 물류 솔루션 구축
④AI·IT 융합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 중심의 수송 경험 고도화
⑤항공·호텔·관광·부동산 등 사업 포트폴리오 유기 연계
⑥물류 인재·전문가 양성 투자 강화
⑦CSV·ESG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과 사회적 신뢰 확보
이러한 전략은 한진그룹이 더 이상 '항공 중심 기업'이 아닌, AI·우주·ESG를 기반으로 한 미래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글로벌 톱티어 항공사' 도약
조현민 사장이 언급했듯, 한진그룹의 가장 즉각적인 과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완성이다.
현재 여객 부문 글로벌 15위, 화물 부문 5위인 통합 항공사는 향후 글로벌 톱5권 항공사로의 진입이 목표다.
한진그룹은 항공운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물류 허브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 수송·고도 항공 모빌리티(AAM)·AI 화물 운항 등 신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조 사장이 언급한 "50년 만의 우주 시대 부활"은 단순 비유가 아니라, '우주 수송 네트워크 참여 기업'으로서의 청사진을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물류 기업들의 행보—아마존의 '프로젝트 쿠이퍼', 머스크의 AI 해운 네트워크, DHL의 위성 데이터 활용 물류—와 궤를 같이한다.
실적·CI·조직 문화—전통 기업의 재해석
한진그룹은 지난해 매출 31조 원, 영업이익 2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이 언급한 "더블 업(Double Up)"은 단순 수사적 표현이 아닌, 20년 내 60조 원 매출 체제 구축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글로벌 항공물류 시장의 연평균 4~5% 성장세를 감안할 때 공격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치로 평가된다.
또한, 새롭게 공개된 CI는 대한항공의 태극마크와 그룹 H 심볼을 통합한 형태로 '단일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통한 글로벌 이미지 일원화 및 ESG 커뮤니케이션 강화 전략으로 읽힌다.
이는 2020년대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 트렌드—심플·모던·투명성 중심의 CI 리뉴얼—에 부합한다.
한진그룹의 80주년은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는 기념이 아니라 '운송기업에서 테크 물류기업으로의 대전환기'를 알리는 선언이다.
'수송보국'의 철학은 '수송혁신(輸送革新)'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AI·우주·ESG를 결합한 '비전 2045'는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미래 방향을 상징하는 청사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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