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가 10월 22일(수) 강한 열풍의 영향을 받으며 폭염과 산불이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일부 지역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하며 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호주 기상청은 전날(21일) “호주 내륙에 쌓여 있던 강렬한 열기가 남동부 지역을 통과하면서 봄철 폭염이 발생했다”며 “시속 100km에 달하는 강풍이 산불 위험을 극도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정부는 여러 지역에 전면적인 화재 금지령을 내렸다.
수요일 오전 기준, NSW 전역에서 36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그중 9건은 아직 통제되지 않았다. 강풍으로 인해 약 2,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들어 시드니 도심의 기온은 37도를 넘어섰고, 서부 교외 지역에서는 40도에 도달하며 10월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뉴질랜드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당국은 중부와 남부 지역에 최고 단계인 ‘적색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은 악천후 대응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전날(21일) 발생한 강풍과 폭우로 이미 한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강풍은 남섬 카이쿠라(Kaikoura)와 북섬 호크스베이(Hawke’s Bay) 지역의 산불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뉴질랜드 기상청은 23일(목) 남섬 동부 해안의 풍속이 시속 150km, 수도 웰링턴 주변은 시속 140km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전력 및 통신 두절에 대비해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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