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출석…李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사실관계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김빛나 기자 =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비서 출신 박모 씨가 23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박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밤늦게까지 장시간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박씨를 상대로 매관매직 정황을 인지했는지, 이 전 위원장의 공직 임명 과정에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했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지난달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전 위원장이 쓰던 컴퓨터가 하루 전 포맷된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가 쓰던 컴퓨터도 포맷된 상태였으며, 그가 압수수색 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 컴퓨터 포맷 과정에 박씨가 개입한 것으로 나타나면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형법상 증거인멸죄는 다른 사람의 형사 사건이나 징계 절차에 필요한 자료를 없애는 행위에 적용된다. 다만, 자기 사건의 증거를 없앤 경우는 처벌하지 않는다.
특검팀은 지난 13일과 20일 이 전 위원장에게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그는 건강상 이유를 들며 모두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 측과 소환 일정을 추가 조율하되,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한다고 판단하면 체포영장 청구 등의 강제 조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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