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교육지원청 ‘미리내 화해중재단’
‘화해중재단’은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사안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관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는 교육지원청 자문기구다. 전·현직 교원, 갈등중재 전문가 등으로 화해중재위원을 구성해 학교폭력·학생 인권 침해·교육활동 침해 등 갈등 상황의 조정 및 중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천교육지원청은 ‘미(미안해하고)·리(이해해 주는)·내(내 마음과 네 마음) 화해중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연수 및 상담 등을 통해 학교 구성원의 화해 중재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 ‘화해중재’ 신청·중재·사후관리까지... 중재위원 40여명 활동
화해중재는 신청·접수, 예비 중재, 본 중재, 사후관리 순으로 진행된다. 신청은 학교가 갈등당사자의 요구나 교육지원청 담당자와 협의를 통해 할 수 있다. 예비 중재 단계에서는 △화해중재단이 갈등당사자 분리 상담을 통해 의견청취 △갈등 발생 원인 분석 및 정리 △분리상담 내용 및 갈등당사자의 참여 의사를 반영해 본 중재 실시 여부 결정 △맞춤형 중재 방법 마련 및 화해중재 지원 변호사를 통한 갈등 사안 관련 법률 자문 등의 과정을 거친다.
본 중재는 △갈등당사자의 동의서를 받아 화해중재단 중재위원이 진행하고 △갈등당사자 간 화해중재 성립 여부 확인 및 관련 문서 작성, 화해중재 평가 과정이 진행된다.
사후관리에서는 △화해중재단 중재위원이 활동보고서를 작성해 교육지원청에 중재결과 보고(학교 담당자가 교육청에 제출하지 않음) △화해중재단(또는 학교업무담당자)이 갈등 당사자 간 갈등 지속 여부 및 학생의 심리상태 확인 등 진행사항 확인 및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부천 미리내 화해중재단은 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 과정을 단장으로 학교폭력 업무담당 장학사·변호사·생활인권전문상담사·주무관 등이 실무를 담당하고 갈등중재전문가·전현직 교원 등 40여명의 중재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중재위원은 갈등 중재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위촉·임명하고 역량 강화를 통해 학교 내 갈등 사안의 화해중재(관계회복), 관계형성·개선, 생활지도 등을 맡는다. 이를 통해 경기형 화해중재 모델 구축을 통한 화해중재 운영을 체계화할 방침이다.
■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찾아가는 관계성장 프로그램’
부천교육지원청은 관계성장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에 나섰다. 3월 관내 초중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가정통신문(교육청) 게시판을 통해 관계성장 프로그램의 개념 및 운영방법, 가정에서의 협조사항 등을 안내했다.
이와함께 초·중·고·특수학교 중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관계성장 프로그램’ 지원에 나섰다. 올해 4월부터 10월 말까지 학생은 150개 학급, 교직원과 학부모는 20개교(강좌)를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는 학급별 관계성장(형성, 개선, 회복) 프로그램을, 교직원·학부모에게는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한 평화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일상적인 갈등의 교육적 해결을 위한 이론 및 실습 △학교폭력 사안 처리 및 화해중재의 이해 및 실습 등 위주로 교육을 실시한다.
학기 초 긍정적인 관계 맺기 및 학급 분위기 형성을 목적으로 ‘관계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급 또는 학년을 단위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신뢰관계 형성과 초기 갈등 상황 및 잠재적인 갈등 상황 개선을 위해 ‘관계개선 프로그램’을 10월까지 150개 학급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 등 갈등상황 발생 시 학급 단위 관계 회복을 목적으로 한 ‘관계회복 프로그램’은 연중으로 운영한다. 학교 폭력 등 대규모 단위 갈등 상황이 발생한 초·중·고·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실당 10~30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교육지원청은 학부모와 교직원 대상으로 찾아가는 ‘관계성장 프로그램’ 연수도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 9월 말 현재 ‘관계형성’ 154학급·‘관계개선’ 22학급 지원
화해중재 연계 경기형 관계성장 프로그램은 학기초 관계형성, 학기 중 관계개선 프로그램 지원으로 학생 간 건강한 관계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부천 미리내 화해중재단은 9월말 현재 ‘관계형성 프로그램’에 154학급(초 22개, 중 6개, 고 1개)과 ‘관계개선 프로그램’에 22학급(초 9개, 중 2개)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등 사안이 발생할 경우 화해중재단을 통한 교육적 해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학부모 확인서에 QR코드로 화해중재 홍보영상과 동의서를 연계해 안내(사안접수)하고 전담조사관이 조사 후반부에 화해중재에 대해 안내(사안조사)하도록 한다. 여기에 피해지원전담데스크에서 사안 분석 후 화해중재(심의 요청)를 안내한다.
피해지원전담데스크에는 제로센터 내 피해지원전담지원관 2명을 배치해 피해학생(보호자) 유선 상담·피해지원기관 연계·화해중재 권유·심의 참석 안내 등을 담당한다. 이 같은 지원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화해중재 연계 심의취소는 40건, 심의요청은 344건에 이른다.
미리내 화해중재단은 전담조사관과 중재위원의 겸임 비율이 55%로 높은 것도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예비 중재·본 중재를 통한 대화모임을 당일 진행함으로써 학생, 학부모, 학교 업무담당자의 부담이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화해중재’ 158건, ‘화해’ 146건, ‘화해진행’ 3건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해중재 158건중 초등학교 52건, 중학교 76건, 고등학교 30건 등이 ‘학교폭력’ 사안이다. 이와 관련, 부천교육지원청은 올해 11월 교원 대상 화해중재 직무연수 15시간을 운영하고 12월 관계성장프로그램 및 화해중재 성과나눔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태성 교육장은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더욱 힘들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경미한 갈등사안의 경우 갈등으로 인해 서로 반목하고 불편한 관계로 지내기보다 화해중재 대화모임을 통해 갈등당사자 학생들이 스스로 대화를 통해 인정 및 사과를 하고 갈등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육의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내 화해중재단의 관계성장프로그램과 화해중재를 통해 이러한 교육적 해결 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며 부천 관내 모든 학교가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문화가 조성돼 학교폭력이 제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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