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클래식’ LF 헤지스, 글로벌 브랜드 도약 박차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기후변화, 글로벌 고객 증가 등 대외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K-헤리티지’를 대표하는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로의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헤지스에 따르면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을 기점으로 기후 변화에 맞춘 경량·하이브리드 상품 중심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헤지스 FW 아우터 화보 (사진=LF)

헤지스는 최근 기후 변화로 계절 경계가 모호해진 트렌드에 발맞춰, 아우터 경량화와 하이브리드 상품 기획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남성 라인은 11월 주력 상품군인 구스다운 맥코트, 다운점퍼, 숏다운 점퍼 등의 중량을 최대 2배까지 줄여 트렌드에 선제 대응한다.

대표적으로 숏다운 점퍼는 지난해 1140g에서 올해 605g으로 대폭 경량화해 활동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가죽 아우터 물량을 전년 대비 약 2배 확대했다. 아우터형 스웨터, 셔켓(셔츠+재킷) 등 고급화된 하이브리드 제품을 출시했다. 오는 11월부터는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프리미엄 아우터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여성 라인 역시 ‘가벼운 우아함’을 콘셉트로, 복잡한 디테일을 덜고 광택감 있는 고급 소재와 간결한 실루엣을 적용했다. 변화된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미드다운(가벼운 겨울용·간절기용 점퍼)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하고, 헤비다운(두꺼운 겨울용 점퍼)은 축소했다. 코듀로이, 스웨이드 등 소재를 활용한 가을 맞춤 신제품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헤지스는 날씨와 소비자 반응에 따라 상품 구성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스팟 아이템’ 운영 체계를 강화 중이다. 시즌별 기획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민첩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헤지스 FW 프리미엄 아우터 화보 (사진=LF)

신규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헤지스의 서브 라인 ‘히스헤지스’는 최근 FW제품 론칭과 함께 203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특히 ‘경량 다운’상품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무신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오르면서, 헤지스는 이달 중 초도 물량 완판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11월엔 재입고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발마칸코트, 헤링본 셋업, 울 초어 재킷 등으로 겨울 시즌 공략을 이어간다.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선보인 ‘K-헤리티지 컬렉션’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국인 구매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다. 해당 컬렉션이 전시된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의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FW 시즌부터는 성인 컬렉션의 키즈 버전으로 구성된 키즈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이며 패밀리룩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실제 주요 구매층은 40대 초반 여성이다. 자녀와 함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경향이 드러난 것이다. 26SS(봄·여름) 시즌부터는 키즈 라인과 펫 라인을 확장해 패밀리룩 상품 기획을 강화할 계획이다.

헤지스 관계자는 “헤지스는 25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후 대응형 제품 기획, 세대 확장, 글로벌 전략을 기반으로 유연한 패밀리 브랜드로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