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천안)=박종민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이 열린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67야드) 1번 홀(파4). 그린 스피드는 3.6m 수준이었던 가운데 프린지 부근에 공을 떨군 옥태훈이 라이를 읽은 후 친 중장거리 버디 퍼트가 성공하자 주위를 둘러싼 갤러리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옥태훈-임성재-마커스 아미티지(잉글랜드) 조 주위로는 200여명은 족히 돼 보이는 갤러리들이 운집했다. 평일 오후 국내에서 열린 남자골프 대회장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6763.40점)와 상금(10억3455만2367원) 1위를 달리고 있는 옥태훈은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 안병훈,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아담 스콧(호주) 등이 갤러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그들의 화끈한 장타력도 감탄을 자아냈다. 선수들을 따라 474야드에 이르는 1번 홀을 돌면서 남다른 티샷 비거리를 체감할 수 있었다. 티박스에서 호쾌하게 친 공은 그린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페어웨이 어딘가에 떨어졌다. 갤러리들은 한참을 걸어간 후에야 이들의 2번째 샷을 볼 수 있었다. 이어진 안병훈-스콧-로리 캔터(잉글랜드) 조에서도 볼거리는 풍성했다. 스콧은 2번째 샷을 홀컵 주위에 붙이더니 버디를 낚으며 갤러리들의 입꼬리를 올렸다.
대회에는 그 외에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토마스 디트리(벨기에) 등 총 126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대회 우승 상금은 68만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우승자에겐 GV80에 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2년(2026~2027년) 시드도 부여되는 만큼 경쟁의 치열함은 남달랐다.
1라운드 선두는 리하오퉁(중국)과 김민규가 차지했다. 이들은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쳤다.
오전 조에서 플레이한 선수 중 배용준은 3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그는 “KPGA 투어에서 가장 큰 대회이고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해야 하므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보다는 원래 하던 대로만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잘 발휘된 것 같다”며 “샷과 퍼트 감각이 워낙 좋아서 2라운드에서도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면서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2위를 기록한 PGA 통산 4승의 김시우는 “드라이버 샷은 괜찮았는데 아이언 샷이 생각했던 것만큼 잘 안 맞아서 힘들었다”며 “내일은 오후 조로 플레이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오후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휴식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컨디션은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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