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엔 태평양서 8번째 마약선 공습…2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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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번엔 태평양서 8번째 마약선 공습…2명 사살

이데일리 2025-10-23 17:34: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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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군이 이번엔 태평양에서 마약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습하고 선원 2명을 사살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 캡쳐. (사진=AFP)




2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제(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쟁부는 동태평양에서 지정 테러조직이 운영하고 마약 밀매를 수행 중인 선박에 치명적인 물리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선박은 우리 정보기관에 의해 불법 마약 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미 잘) 알려진 국제수역의 주요 마약 밀수 경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 (명백히) 마약을 운반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해에서 진행된 작전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마약 테러리스트 2명은 살해됐으며, 미군 병력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우리 대륙(미국)의 어떤 곳도 나르코테러리스트(마약범+테러리스트)에게 안전지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피난처도 용서도 없고, 오직 정의(심판)만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이후 마약 운반선을 타깃으로 진행된 8번째 공습이다. 태평양에서는 첫 사례다. 미군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인근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32명을 사살했다. 이번 공습은 작전 영역이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국제수역에서 이런 작전을 수행할 합법적 권한이 있다”며 “육상 표적까지 확대할 경우 의회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마약 테러리스트들은) 육상으로 들어올 것이다. 더 이상 바다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언제든 작전을 (육상으로)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이 육로로 들어온다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마약선이 폭파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미국으로 마약을 보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거들었다.

미 행정부는 최근 의원들에게 보낸 비공개 메모에서 “미국은 마약 카르텔과 ‘비국제적 무력충돌’(non-international armed conflict) 상태에 있다”고 명시했다. 법학자들은 이 문서가 미국이 특정 카르텔을 ‘적대 전투원’으로 규정해 사법절차 없이 공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계속되는 마약선 공격이 단순한 마약 단속을 넘어 사실상의 군사작전화한 대(對)카르텔 전쟁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인권단체들은 “피격 선박의 실체, 사망자 신원, 증거 공개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공격은 국제법상 ‘초법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라며 앞으로도 마약테러리스트 타격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번 공습이 미국과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간 외교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베네수엘라 내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및 정권 교체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 대해 “불법 마약 지도자이자 깡패”라고 공개 비난하며 “그는 콜롬비아 전역에서 마약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자국을 죽음의 덫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경거망동하면 콜롬비아에 매우 심각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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