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법정에 오늘은 국감장에…다시 입 열린 명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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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법정에 오늘은 국감장에…다시 입 열린 명태균

투데이신문 2025-10-23 17:29: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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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정치브로커’ 명태균의 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명씨는 최근 재판과 국정감사에서 잇달아 나서고 있으며 본인의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특검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소환해 명씨와 대질조사를 할 예정이다.

23일 명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오세훈에게 빚을 받으러 왔다. 빚 청산이 안되면 (오 시장이)거짓말쟁이”라고 발언했다. 명씨는 국감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들어가면서 “자기가 시장이 됐으면 시청에 불러 구경이나 한 번 시켜주고 구내시설 밥이라도 먹였으면 내가 이 자리에서 왜 이러고 있겠느냐”라며 서운한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명씨와 오 시장의 관계는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서울시장 선거 관련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해당 여론조사 비용은 오 시장의 후원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관계를 끊어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 출석해 명씨에 대해 “거짓에 능한 사람”이라며 명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명씨는 본인의 SNS에 “나쁜놈 잡으러 오늘은 서울시청 간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명씨는 이날 국감장에서 “오 시장이 2번 만났다, 내쫓았다 했는데 거짓말”이라며 “7번 만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답변을 자제하겠다고 대답했다.

명씨와 오 시장은 다음달 특검 대질조사를 앞두고 있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11월 8일 오 시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명씨와 대질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질조사는 오 시장 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전날인 22일에는 김건희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정에서 김 여사와 첫 대면을 갖기도 했다. 명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억울하게 몰렸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성향이 보수인데 탈원전을 하는 문재인정부가 잘못된 것 같았다. 김영선에게 돈 발음 겸 해서 겸사겸사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라고 말했다. 재판장이 거듭 질문하자 명씨는 “당선시키고 싶었다. (윤 전 대통령은)나를 인정해 줬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김건희 특검팀이 내세운 증거들에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특검팀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에게 명씨가 ‘윤석열 올려서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하라’고 지시한 녹취를 재생하자 그는 “저 여론조사가 윤석열, 김건희에게 전달됐느냐. 왜 사기를 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특검팀이 명씨가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 결과 걱정하지 말라’고 보낸 메시지를 제시하자 그는 “김 여사는 아무 것도 모른다. 아무 것도 모르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걱정하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명씨는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 1년간 인생이 망가졌다”라며 큰 소리로 항의해 재판부의 제지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명씨는 본인의 SNS를 통해 이번 재판 및 국감 출석을 기대하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그는 “젊은 친구들의 미래를 위해 좌우 정치 성향 관계없이 진실만 말하겠다”고도 했다. 과연 명씨의 거침없는 행보는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명씨는 정치컨설턴트 출신으로 나름대로 판세를 읽고 분석할 줄 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까지 성취하는 스타일로 이런 상황을 단단히 벼렸던 것 같다”라며 “법정에서 흥분하는 모습부터 언론과 접촉하는 시기까지 모든 것들이 조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이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을지 계산하고 발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최 평론가는 “현재로서 명씨의 목표는 ‘복수’가 아닐까 한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 도왔는데 이제와 사기꾼으로 취급받으니 이렇게 터져 나왔다라고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 컨설턴트라면 특정 정치인과 얽히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짚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영에 따라 명씨의 발언을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가 진실을 말하는지를 판단할 수 없기에 각자가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워낙 노출이 많이 된 사람이기에 앞으로 명씨의 발언이 큰 뉴스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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