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유럽형 다층 방공의 '현관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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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유럽형 다층 방공의 '현관문'을 열다

폴리뉴스 2025-10-23 17:28:04 신고

사진=한화시스템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본격적인 레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 유럽 대표 대공방어솔루션 업체와 손을 잡는다.

한화 시스템은 지난 21일 독일 방산기업 딜디펜스(Diehl Defence)와 '대공방어체계 아이리스-T SLM(IRIS-T SLM) 내 다기능레이다(MFR·Multi-Function Radar)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딜디펜스 IRIS-T SLM과 MFR 연동 MOU…ESSI 수요(30년 목표) 겨냥한 전략적 제휴

한화시스템 다기능레이다(MFR)가 유럽 대표 대공방어체계(IRIS-T SLM)와의 기술 통합–실장 검증 트랙에 오른 것 자체가, 유럽 다층 방공사업(ESSI)으로 향하는 사전 인증 루트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전략: 중동(UAE·사우디) 중심이던 천궁-II 레이다 수출 레퍼런스를 유럽으로 다변화하고, NATO 통합대공미사일방어(IAMD) 표준 생태계에 발을 들이는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왜 지금, 왜 딜디펜스인가

수요의 질 변화 : 러-우 전쟁 이후 유럽은 중·단거리 대공 및 드론·순항미사일 대응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압박에 놓였다. 독일 주도 ESSI(유럽영공방어계획)는 고·중·저고도를 아우르는 다층 방공을 '2030년 목표'로 확산 중. IRIS-T SLM은 그 중거리 레이어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파트너의 적합성 : 딜디펜스는 IRIS-T(S/AAM) 계열과 지대공 SLM/SLX를 통해 NATO 회원국 조달망을 보유. 한화 MFR를 체계 내 옵션 구성으로 넣을 수 있다면, 유럽 조달사업에서의 구성품(Subsystem) 납품–완제품(Full radar) 수출 양방향 기회가 열린다.

기술·체계 관점의 포인트

MFR 통합 난이도 : IRIS-T SLM은 센서–사격통제–발사대–C2(지휘통제)까지 모듈러 개념이다. 한화 MFR가 표적탐지·추적·식별(3D/AESA)·교전관리 인터페이스를 NATO 표준(링크/메시지 세트, 시간동기, EMC/EMI)로 무리 없이 연동하면, 실장(Integration)–실사격 검증 단계로 진입 가능 하다.

작전개념 적합성 : IRIS-T SLM은 저피탐·저고도·변칙 기동 표적(드론·순항탄) 대응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화 MFR의 멀티타겟 동시추적·빠른 빔 스티어링·전자전 환경 내 내성이 검증되면 센서 리던던시와 성능 확장을 제공할 수 있다.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 이번 트랙은 향후 패키지형 수출(센서+미사일+C2), 또는 센서 독립 수출(타 체계와 연동) 두 갈래를 모두 열 수 있는 기술적 '열쇠'다.

시장·사업 측면의 파급효과

수출 다변화 : 2022년 UAE, 2024년 사우디로 천궁-II MFR 수출. 이번 MOU는 유럽 최초 완제품 레이다 수출을 노리는 교두보다. 중동-유럽 이중 레퍼런스는 신뢰도와 가격결정력(협상력) 모두를 높인다.

ESSI 파이프라인 편승 : ESSI는 회원국별 분산조달 성격이 강해 국가·연합 차원의 롤링 발주가 예상된다. IRIS-T SLM 옵션으로 한화 MFR이 들어가면 다수국 동시 확산이 가능하다.

동맹 네트워크 시너지 : 한화시스템은 6월 노스롭그루먼과 IAMD 협력 MOU, 22일부터는 레오나르도와 전투기용 AESA/항전 협력 확대. 미국–독일–이탈리아를 잇는 서방 방산 밸류체인 편입을 가속화한다.

경쟁 구도 및 차별화

유럽 내 강자들 : 헨솔트(TRML-4D, TMR), 탈레스(Ground Master), 사브(Giraffe), 엘타/IAI(그린파인/멀티미션) 등이 리스트업. 이들 대비 한화의 차별점은 실전 대응형 다층 레이다 포트폴리오(국내 LAMD–M-SAM-L-SAM 개발 경험), 단가·납기·후속군수(ILS) 경쟁력, 드론·순항탄 위협 동시대응 최적화 소프트웨어 스택(국내 사업에서 축적) 가능성 등이 있다.

리스크 : NATO 표준 인증·군사보안 요건 충족, ITAR/3국 부품 규제 회피 설계, 실사격·운용 시험 일정 지연 가능성이 있다. 이를 관리하려면 현지 생산·오프셋·공동개발 패키지를 적절히 설계해야 한다.

국내 방공체계와의 상호 보완

한화시스템은 LAMD(장사정포 요격), M-SAM-II(천궁-II), L-SAM/-II 등에서 MFR 핵심사업자로 체계를 키웠다. 유럽 IRIS-T SLM과의 연동은 국내 C2·센서·교전 알고리즘 고도화에 역수입 효과를 낸다. 즉, 수출–국내전력 상호 피드백으로 기술 S-커브를 앞당긴다.

레오나르도와의 병행 협력 의미

AESA 안테나 수출(Grifo-EK) 레퍼런스 보유에 이번 MOU(지상·항전 확장)로 도메인 크로스가 가속. 이는 장기적으로 전투기–지상 방공–C2 통합 솔루션 관점의 기업 포지셔닝 업그레이드로 이어진다.

이번 MOU는 단순한 전시회 이벤트가 아니다.

한화시스템이 유럽형 다층 방공의 '현관문'(IRIS-T SLM) 에 자사 MFR를 정식 후보 센서로 올려놓았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중동→유럽으로 이어지는 레퍼런스 다변화, NATO IAMD 생태계 편입, 미·독·이 연합 네트워크와의 결속은 한국 방산의 센서·C2 주도권을 한 단계 끌어올릴 구조적 기회다.

관건은 인증–실사격–현지화라는 3단계 관문을 속도감 있게 돌파하는 실행력이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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