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유다연 인턴기자┃"그런다고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 22일 한화와 플레이오프 4차전 후 열린 인터뷰에서 깜짝 놀라 반문했다. 앞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5차전에도 김서현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표했다는 것을 들은 후다.
김서현은 이날 경기에서 6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 황준서 뒤를 이어 올라왔다. 디아즈에게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잡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타격에서 물오른 김영웅을 만나 결국 동점 스리런을 맞았다.
최근 올라온 경기마다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1일 문학 SSG전에서 5-2로 이기고 있던 9회 말에 올라와 2사까지 잘 잡은 후 류효승에 안타, 현원회에 홈런을 허용하며 단숨에 5-4가 됐다. 이후 정준재에 볼넷을 내준 후 이율예에게 또 한 번 홈런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김서현이 경기를 날린 탓에 정규시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차전이 있던 18일에도 9회 초 등판해 이재현에 홈런을 내준 후 삼성 타자들에 안타를 맞으며 총 2점을 내줬다. 결국 1사만 겨우 잡고 내려갔고 김범수가 나머지 두 타자를 잡아내며 9-8로 진땀승을 거뒀다.
계속 믿을 수 없는 모습에 김경문 감독은 21일 열린 3차전에서는 류현진, 김범수에 이어 문동주를 올렸다. 삼성에 강한 문동주였기에 무실점으로 경기 끝까지 책임졌다.
그런데 이날 김서현이 경기 후 하이 파이브 할 때 표정이 좋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런데도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 "김서현이 오늘 마무리 상황에 나오지 않아 섭섭했을 것이다. 경기 끝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라며 "내일 경기 상황을 보고 내용에 따라 서현이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김서현을 감쌌다.
그러나 김서현은 이 믿음에 배반했다. 김영웅에게 스리런을 맞으며 이미 한화로 기운 경기를 삼성에 내주게 된 셈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저는 오늘 (김)서현의 공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맞다 보니 본인이 위축되어 그렇지 볼 자체는 좋았다"라며 "문동주로 2경기 이겼지만 한 선수로 이길 수 없다"며 김서현 5차전 마무리를 천명했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김서현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김서현이 등판해야 아는 일이다.
마무리 투수는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표정에 드러내면 안 된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인정받는 오승환의 무심한 표정이 그를 최고의 마무리로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힘든 상황이어도 실점하지 않는 것이 마무리 투수가 속한 '필승조'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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