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줄이고, 오리온 만들고…CEO 전략에 희비 갈린 제과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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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줄이고, 오리온 만들고…CEO 전략에 희비 갈린 제과 라이벌

르데스크 2025-10-23 17:1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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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라이벌인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대표들의 경영전략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리온이 해외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간 반면 롯데웰푸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간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한 반면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제품 혁신과 신제품 개발 중심 전략을 추진해왔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비롯해 다양한 유사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 등 공략 중인 해외 시장까지 겹치면서 제과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최근에도 인도 K-제과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실적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원 클럽'에 진입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롯데웰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1771억원으로 11.3% 줄었다. 반면 오리온은 연결기준 매출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6.59%, 10.4% 증가한 수치다.

 

▲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상반된 실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왼쪽)와 이승준 오리온 대표. [사진=각사]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오리온은 매출 1조5789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4% 증가했다. 반면 롯데웰푸드의 상반기 매출은 2조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49.6% 급감했다.

 

두 기업의 엇갈린 실적은 경영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3년 취임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텍사스 오스틴대 회계학과와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한 정통 재무 전문가다. 그는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 강화 기조에 맞춰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반면 2022년 선임된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식품공학을 전공한 연구개발(R&D) 전문가로, 제품 혁신과 신제품 개발 중심의 전략을 추진해왔다. 재무 안정과 기술 혁신, 서로 다른 경영 DNA가 실적 격차로 드러난 셈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올해 2월 충북 증평공장 매각을 시작으로 청주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또한 원자재 상승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빼빼로'를 포함한 26개 제품의 평균 가격을 9.5% 인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신제품 부재와 브랜드 이미지 둔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재무건전성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신제품이 부족했다"며 "내수 부진 속에서는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반면 오리온은 연구개발 중심의 전략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대표 제품인 '꼬북칩'을 비롯해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베트남·중국·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지역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해외에서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 인도 공장 (왼쪽)과 롯데웰푸드 인도 하리아나 공장. [사진=각사]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5%에 해당하는 2조원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브랜드 파워를 확립했고 최근에는 인도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K-스낵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은 1조516억원으로 전체의 25.9% 수준에 그쳤다. 절대 규모는 증가했지만 비중 면에서는 오리온에 한참 뒤처졌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현 상황에서 재무 안정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이 실적 향방을 가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산업은 기업과 소비자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산업으로 궁극적으로 제품의 품질과 차별성이 실적을 결정한다"며 "재무구조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맛과 품질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는 쉽게 이탈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해외 소비자는 제품의 '맛'으로만 브랜드를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시장 확장을 위해선 연구개발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차별화된 제품으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에 초콜릿이 포함된 제품이 많은데 원제료인 카카오 가격이 급등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며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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