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두 달 만에 또 다시 국외 출장을 떠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3일 창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손태화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4명 등 14명이 오는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페이 등을 방문하는 공무국외출장에 오른다.
이번에는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 및 의정 역량 강화를 위한 국외(대만) 도시재생 경제정책 시찰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관방문 및 현장시찰을 통한 벤치마킹으로 의정활동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당초 계획에는 민주당 시의원 1명과 국민의힘 시의원 10명 등 11명이 출장을 갈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시의원이 빠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만 가게 됐다.
예산은 3042만2700원으로 의원 1인당 200만원이 조금 넘는다. 다만 손 의장은 의장 체재비가 적용돼 다른 의원보다 조금 더 많은 260여만원으로 책정됐다.
출장일정표를 보면 방문 첫날인 11월10일에는 타이페이 대안운동센터를, 2일차에는 타이페이시의회, 팔리 쓰레기 소각장을, 3일차에는 신베이시 청년국과 타이페이 공립도서관을 방문한다.
4일차에는 타이페이 방재과학교육관과 지룽해양과학기술박물관, 대만 예스헬스팜을, 마지막 5일차에는 란양 박물관과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 일정에 대해 일부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졸업여행'이라는 비난 속에 국외출장을 다녀온 지 불과 두 달도 안 돼 또 다시 특별한 목적이 보이지 않는 공무국외출장을 떠나는 시의원들에 대해 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창원시의원은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또 국외 연수를 나갈 필요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특정 당 소속 의원들로만 구성해 국외 연수를 나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볼 때 좋지 않은 시선이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공무국외출장은 국민권익위원회와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온 기준안으로 진행했으며 공모계획서는 45일 전인 9월26일 의회 홈페이지에 등재했다"며 "10월20일 심사를 거쳐 진행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타이페이시의회와 신베이시 청년국, 타이페이 공립도서관,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등 이번에 방문하는 기관은 창원시 주요 현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곳으로 수개월 전부터 의회 사무국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공문을 발송해 직접 방문일정을 잡았다"며 외유성 출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권익위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2023년과 2024년 창원시의회의 국외출장 경비와 관련해 경비를 제대로 집행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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