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작가 8명 경험 등을 바탕으로 쓴 소설·에세이 묶어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경북 구미경찰서는 또래들의 범죄 등 위험 예방을 위해 청소년들이 직접 쓴 단편소설집 '구름 뒤에 해는 있었다'가 출간됐다고 23일 밝혔다.
전날 구미경찰서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는 소설집에 작품을 담아낸 청소년 작가 8명과 학부모, 지도교사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류세원(금오고 1학년)군은 작가를 대표해 "이 책의 제목처럼 스스로 빛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구미경찰서는 지난 4월 청소년 범죄예방을 위한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또래의 시선에서 본 학교폭력·성범죄·도박·마약·학업 중단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한 공감과 해결책 등을 찾고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6개월간 총 24회차의 강연 등을 통해 자기 경험이나 주변에서 봤던 일들을 에세이와 단편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 글들이 모여 이번에 출간됐다.
책에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열다섯 이 여름에 나를 지웠다', '어제의 너는 철이 없었고' 등 8편의 글이 실렸다.
책에 실린 글들에는 "근데 만약, 정말로 괴롭힘 때문에 자퇴한 거라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찾아가서 무릎 꿇고 사과를 해? 나만 잘못한 것도 아닌데?" 등 학교폭력을 둘러싼 또래들의 시선과 미묘한 심정이 가감 없이 표현돼 눈길을 끈다.
총 300권이 발간된 책은 지역학교 49곳 등에 배부된다.
김동욱 구미경찰서장은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나아가 학교폭력이나 범죄를 예방하는 긍정적인 울타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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