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금융 불균형…레버리지 투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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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금융 불균형…레버리지 투자 ‘경고등’

직썰 2025-10-23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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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 지수는 3883.68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 지수는 3883.68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면서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전체 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2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11월 5일(24조292억원)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는 지난달 19일 23조원대로 올라선 후 보름 만에 또 1조원가량 늘었다. ‘빚투’가 단기간에 확대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늘리는 수익률 극대화 전략으로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할 때 주로 활용된다.

올해 주담대는 월평균 4조4000억원씩 늘어 부동산 시장에서의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된 바 있다. 정부가 지난 15일 고강도 부동산 규제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에서의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유동성 장세…M2 최대치

최근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8월 계절조정 기준 시중에 풀린 돈(광의통화/M2) 평잔은 4400조 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3%(35조 9000억원) 늘어 증가율 기준으로 17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익증권 증가세가 이어졌고, 증시 투자 대기자금 유입이 컸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12.43% 상승했고, 21일 3883.6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포모 현상이 만든 ‘빚투 열풍’

‘강세장에 동참하지 못할까’하는 두려움이 ‘포모(FOMO,소외에 대한 공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금융 불균형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금융 불균형의 신호가 주식시장으로 번지는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불안지수(단기적 금융시장 불안 정도)는 ‘주의’구간에 머물고 있으며, 금융취약성지수(중장기적 불안 누적 정도) 역시 장기 평균 수준이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3분기 수치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최근의 과도한 유동성 확대와 레버리지 증가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에 점차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에브리싱 랠리’ 균열…공매도 세력도 커져

그간 고공행진 했던 금 현물 가격이 최근 하락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금 시세(99.99%, 1kg)에 따르면 지난 15일 g당 고가 23만920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기준 19만355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모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에 균열이 감지되는 가운데 ‘사천피’를 앞두고 증시하락에 배팅하고 있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12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바라보며 ‘빚투’에 나서는 낙관론과 하락 경계심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투자 대기자금, 빚투도 늘고 있는 반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도 덩달아 오르는 복합적인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빚투나 공매도는 시장의 흐름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동성이 없는 상황에서의 빚투나 공매도는 위험할 수 있겠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 아직은 건강한 흐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은 아직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본다”면서 “반도체 위주의 장세에서 중소형주로의 흐름이 넘어가는 장세도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 조정 대비 필요…‘묻지마 투자’는 금물

다만 단기 조정에는 대비해야 한다.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이 날 경우 수익률이 높아지고, 자본이 부족해도 투자에 나설 수 있지만 하락에서는 손실 위험이 크다.

최근 미중 갈등 등 대외적 변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주가의 상승장을 낙관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도 경계해야 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레버리지 투자는 시장상황이 예측과 다를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층과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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