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SK스토아의 매각 추진으로 홈쇼핑업계에서 경쟁 심화가 예고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인 SK스토아가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에 인수될 경우 채널 확보전과 송출수수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는 현재 인수 희망자와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매각가를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사이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SK스토아는 2015년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부로 ‘B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이후 2017년 12월 SK브로드밴드에서 물적분할돼 별도 법인 SK스토아로 설립됐다. 2019년에는 SK텔레콤이 지분 전량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T커머스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을 말하는데, 리모컨 활용해 모든 상품 검색 및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다. T커머스는 데이터홈쇼핑으로 분류돼 TV홈쇼핑과 달리 생방송 송출이 불가능하다.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제21조 및 시행령 제20조에 의해 프로그램과 광고를 엄격하게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해야한다. T커머스 사업자는 SK스토아를 포함해 KT알파쇼핑, 쇼핑엔티(티알엔), W쇼핑, 신세계쇼핑 등이 있다.
일각에선 출범 8년차에 불과한 T커머스사의 매각은 시장의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홈쇼핑업계는 TV시청 인구 감소,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송출수수료 협상 난항 등이 겹쳐 고전 중이다. 업계 내부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홈쇼핑업계는 총 12개사가 운영 중이며, 채널 수를 합치면 모두 17개에 이른다.
홈쇼핑업계는 해당 매각 건을 예의 주시 중이다. 자금력을 가진 인수자가 SK스토아의 사업 규모를 키워 상품, 방송 역량 강화 및 오프라인과 연계한 시너지 등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SK스토아는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7.6% 증가한 805억 원의 매출을 기록, T커머스 업계 중 1위 차지했다. 알짜 매물인 SK스토아가 현재보다 사업 역량이 강화될 경우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송출수수료 인상 우려도 나온다. 인수자가 공격적으로 채널을 확보하면 경쟁이 심화되고, 인접 채널 가격까지 오르면서 전체 송출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TV 홈쇼핑사 방송 매출액은 2조 6423억 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송출수수료는 방송매출액 대비 73.3% 비중인 1조 9374억 원이었다. 방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20년 54.2%, 2021년 60%, 2022년 65.7%, 2023년 71%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시장은 과부화 상태인데 채널은 한정되어있고 자리싸움 경쟁이 불거지면 송출수수료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현재 협의 중인 업체가 어디인지 모르고, 인수 희망자가 나타났다고 해도 협의 조건 등이 맞지 않으면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어 현재로선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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