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문화·의료 기여 재조명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진행된 삼성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삼성 오너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에 일제히 참석한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추도식은 다음날인 24일 경기도 수원 가족 선영에서 엄수된다. 

추도식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리움 홍라희 명예관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 등 유족과 전·현직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다. 추도식 후에는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관계사 사장단과 오찬을 갖는다.

이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의료 인프라 발전과 사회 환원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족은 2021년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근현대 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각각 전달됐다.

대표 소장품으로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 ‘추성부도’,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 ‘황소’ 등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부터 전국에서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35회 개최했으며 누적 관람객은 35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11월부터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시카고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해외 순회전이 열린다.

유족은 의료 분야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3000억원, 감염병 극복에 7000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2021년 출범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전국 160여개 기관, 100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현재까지 누적 환아 2만2462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2024년 말 기준 진단을 받은 환아는 1만여명, 치료를 시작한 환아는 4000여명에 달한다.

감염병 분야에서는 5000억원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2000억원을 국립감염병연구소 인프라 확충에 투입하고 있다. 150병상 규모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2028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