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주식이 선물로" 예탁원, 숨은 주식 433억원 주인 찾아줘

[프라임경제] #1. 1980년대 전자회사에 근무하며 우리사주를 받았던 서울의 60대 A씨는 실명번호 한 자리가 잘못 기재된 탓에 수십 년간 주식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국예탁결제원의 안내문을 받고 방문한 그는 약 3500만원 상당의 주식과 배당금을 수령하며 "젊은 시절 땀 흘려 일하던 회사의 주식을 다시 받으니 마치 청춘을 돌려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2.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B씨도 오랫동안 잊고 있던 비상장 주식을 이번 캠페인을 통해 되찾았다. 해당 기업이 1년 전 상장된 사실을 확인한 그는 2억원 규모의 주식과 7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며 "주소가 바뀌지 않았다면 절대 찾을 수 없었을 돈"이라며 "아이 학자금에 보탤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주간 진행한 '2025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집중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이처럼 따뜻한 사연들이 이어진 가운데 예탁원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주간 진행한 '2025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집중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2135명의 주주에게 약 433억원(주식 431억원·배당금 2억원)을 돌려줬다.

예탁원은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주주의 실제 거주지를 확인하고, 상장사 10곳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추진했다. 

그 결과 실명번호 오류·사망 등으로 장기간 연락이 닿지 않았던 주주들까지 포함해 약 711만주의 주식이 원주인에게 돌아갔다. 단순 안내를 넘어 '포용적 금융복원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예탁원 관계자는 "주주의 권리를 회복하고 잊힌 자산이 다시 가계로 돌아가는 선순환 효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상속·실명번호 오류 주주 등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