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K브랜드 열풍을 계기로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택배사들도 해외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내수 중심으로 운영돼 온 택배 인프라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단계로 전환된 데 따른 반동으로, 특화 노력 등 차별화된 지점을 강화하며 해외 서비스 구축에 나선 상태다.
2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7388억원까지 확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택배업계의 역직구 시장 진출은 내수 물량 증가세 둔화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해외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꾸준히 늘면서 물류 영역도 국내를 벗어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국제 특송 업체들이 각국 통관 절차와 현지 배송 인프라를 연계한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자상거래 전용 운송 상품까지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어 국내 택배사들이 단순한 배송망 확장만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업체는 이들과 동일한 구조를 단기간에 마련하기 어려워 교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수요가 꾸준한 국가를 중심으로 선택적 진입 전략을 모색하는 추세다.
하지만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은 국가별 통관 절차와 운송 규정이 각각 다르고, 소비자 응대 체계 역시 국내와 차이가 있다. 배송 속도보다 상품 도착의 정확성과 사후 처리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속도 중심의 내수형 모델 외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택배사는 통관·배송·반품을 아우르는 일괄형 서비스 도입 초기 단계에 진입하면서 현지 데이터 확보를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체국택배는 K패킷 서비스를 통해 소형 상품 중심의 국제 배송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민간 물류업체 사이에서도 현지 파트너사와의 연계를 통해 반품 및 고객 응대 기능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고객 응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한 현지 전담 인력 배치, 자동화 응답 시스템 도입 등 구체적인 개선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역직구 시장 확대에 따른 필수 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통관에서 배송,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서비스의 완성도가 향후 시장 경쟁력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고도화 흐름은 단순한 운송 영역을 넘어 산업 구조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플랫폼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글로벌 유통망의 일부로 편입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택배사는 주문·통관·배송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상호 의존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의 경우 상품 경쟁력은 이미 K컬처를 통해 보장된 만큼 향후 통관에서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체계의 신뢰도와 단계별 구체화를 얼마나 빠르게 마련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역직구 시장은 네트워크 경쟁이 핵심인데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력도 상승해 개별 기업가 홀로 풀기에는 어려운 과제”라며 “수요가 있어야 투자로 연결되는 만큼 플랫폼, 현지 기업 등과 맺는 전략적 협력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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