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지효(45)가 '아름다움'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23일 송지효는 영화 '구원자' 홍보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했다.
송지효는 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로 두꺼운 돋보기를 착용하며 불편함을 느꼈었다고 한다.
배우 송지효 / 뉴스1
그는 "앞이 너무 안 보여서 역할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시력이 1.5로 좋다. 그런데 두꺼운 돋보기를 쓰니까 앞이 잘 안 보이더라. 그런 상태로 촬영을 오래 하다 보니 '구원자'가 내 시력을 앗아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촬영 끝나고 살짝 나빠지긴 했는데, 사실 노안이 온 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역할 특성상 메이크업도 최소화했다는 송지효는 "원래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꾸미지 않는 게 저의 추구미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저를 꾸며주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꾸미는 시간이 고통스럽다. 꾸미기 위해 숍에 가는 시간과 한 시간 반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싫다. 최대한 그 시간을 줄인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생각에 대해 "간절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송지효는 고개를 저으며 "진짜 아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그 시간에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더 좋다. 마음이 신나는 게 좋지, 외모가 예뻐 보이는 것보다 내면의 심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송지효 / 뉴스1
미모 전성기가 언제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런닝맨' 초기"라고 답하며, "서른 살에 '런닝맨'을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는 건방지게도 세상을 맛봤다고 생각했을 때다.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오는지지 다 계산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꾸미지 않게 된 것도 '런닝맨' 때문"이라며, "원래는 숍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는 게 당연했지만, '런닝맨' 초반에는 물과 관련된 게임이 많았다. 오프닝 찍고 바로 물 게임에 들어가다 보니, 예쁘게 꾸미는 시간이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소탈한 모습 때문에 일부 팬들은 스타일링 개선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반응에 대해 송지효는 "숍 안 간다고 욕도 많이 먹었다. 팬들이 스타일리스트를 바꿔야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냈는데, 그렇게까지 원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서 "팬들의 마음을 간과했던 것 같다. 나를 위한 방송이라고만 생각했지, 보여지는 직업이라는 걸 놓쳤다. '런닝맨'이 추억도 주었지만 많은 생각도 하게 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송지효 / 뉴스1
한편 송지효가 출연한 영화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사건이 벌어지고, 그 모든 일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깨닫게 되면서 이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송지효는 극 중 시력을 잃어가는 ‘선희’ 역을 맡아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며 가족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을 마주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극 중 인물의 심리와 내적 성장에 집중한 연기를 보여주며, 겉으로 꾸미는 것보다 내적인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