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리그 복병으로 떠올랐다. 원동력은 ‘수비 농구’다.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를 앞두고 유도훈(58)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정관장은 시즌 초반 매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열흘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15일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0-62로 승리하더니 19일에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79-66으로 격파했다. 22일에는 홈에서 부산 KCC를 60-57로 제압했다.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친 부분이 눈에 띈다. ‘디펜딩 챔피언’ LG와 ‘슈퍼팀’ KCC는 리그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들이다. 현대모비스도 양동근 신임 감독의 지도로 복병으로 거론된 팀이다.
정관장은 6승 2패 승률 75%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5승 2패로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는 수원 KT, LG, KCC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유도훈 감독은 KCC를 꺾고 나서 “기록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수비로 승리했다”며 “KCC의 허웅, 송교창, 숀 롱에 대해 준비한 수비가 잘 이뤄졌다. 표승빈, 박정웅의 수비가 큰 보탬이 됐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정관장의 타이트한 수비에 상대 KCC는 실책을 18개나 쏟아냈다. 정관장(10개)보다 8개나 많은 수치다.
정관장은 리바운드 가담도 적극적으로 했다. 정관장은 공격 리바운드 수에서 10-8로 KCC에 우위를 점했다. 실책이 적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이 많은 정관장은 자연스레 공격 기회를 더 가져갈 수 있었다. 유도훈 감독은 “상대의 2차 득점 기회를 막는 수비가 잘 됐다. 수비는 팀 전체가 하는 것인데 빅맨들이 상대 선수들 타이밍을 늦추게 하는 수비를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정관장과 KCC는 모두 야투 성공률(%)이 37-34로 매우 좋지 못했는데 결국 수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유도훈 감독은 “지금 분위기는 너무 좋다. (부상 중인) 박지훈과 전성현이 돌아올 때까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경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문경은 감독이 지휘하고 김선형이 활약 중인 KT와 당장 26일 수원 원정에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농구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문경은 감독이 선호하는 빅 포워드 농구가 공수에서 다양한 색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외곽슛만 뒷받침된다면 단기전에서도 해볼 만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KT의 전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정관장이 KT마저 제압할 경우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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