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나그룹, 韓에 20조원 투자의향…“재생E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계열의 재생에너지 기업 뷔나그룹이 국내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20조원을 투자한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인공지능(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WEF) 의장 겸 블랙록 회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뷔나(VENA)그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행사를 계기로 우리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의향서(LOI)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뷔나그룹은 LOI를 통해 태양광과 육·해상풍력,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수소, 연료전지를 아우르는 재생에너지 솔루션 프로젝트와 AI 컴퓨팅 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 연계형 전력망 대응 AI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500메가와트(㎿) 규모 태안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와 384㎿ 규모 욕지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이 있다. 총 투자의향 규모는 20조원이다.

뷔나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호주,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 4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풍력발전과 BESS 사업을 개발한 굴지의 재생에너지 개발 전문기업이다. 미국 인프라 투자 전문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의 자회사로, 지난해 블랙록의 GIP 인수를 계기로 블랙록 계열로 편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았을 때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만나 AI·재생에너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이번에 첫 실질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날 LOI 전달식에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과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우창 대통령실 국가AI정책비서관 등 정부·여당 관계자와 니틴 압테 뷔나그룹 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의 외교적 리더십과 투자유치 노력의 성과”라며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전환과 AI 기반시설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차관도 “정부 투자에 더한 국제사회 투자 유치 노력으로 아태지역 AI 중심축(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