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승부치기는 끝날 때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LPBA 신성' 정수빈(NH농협카드)'은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벌인 승부치기에서 초구로 3점을 쳤으나,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22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 투어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32강전에서 정수빈은 승부치기에서 스롱에게 3 대 4로 패해 탈락했다.
이 경기에서 정수빈은 종합애버리지 1.027을 쳐 0.986을 기록한 스롱보다 앞서기도 했다. 37이닝 동안 총 38점을 득점했고, 스롱은 35득점에 머물렀다.
득점성공률 역시 47.8%로 스롱의 47%보다 약간 앞섰고, 장타율은 2.7%로 스롱(5.4%)보다 떨어졌지만, 뱅크샷률은 31.6%로 22.9%를 기록한 스롱을 앞질렀다.
기록 면에서 스롱보다 우위를 보였던 정수빈은 경기 내용에서는 1세트를 20이닝 만에 8:11로 패한 뒤 2세트에 3-2-5 연속타에 힘입어 5이닝 만에 11:9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2.200을 기록하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6이닝 스롱의 후공 전까지 8점을 득점해 8:5로 리드하다가 6이닝에 스롱이 끝내기 6점타를 터트리면서 8:11로 아깝게 패했다.
세트스코어 1-2로 밀렸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뒤지지 않았던 정수빈은 4세트에 초반에 뱅크 샷 3개를 성공시키며 2-2-4-2 연속타로 4이닝 만에 9점을 만들었다.
이어 6이닝에 2점을 득점하고 11:4로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2-2로 승부를 원점에 돌리고 승부치기로 이어갔다.
뱅킹에서 이겨 이번 경기 초구 공격권을 잡은 정수빈은 과감하게 스리뱅크 샷으로 공략해 1세트는 살짝 길게 빠지며 득점에 실패했으나, 3세트에서는 득점에 성공한 뒤 연이어 스리뱅크 샷을 터트려 4점을 쓸어 담았다.
정수빈과 달리 스롱은 뒤돌리기로 초구를 공략해 2세트 1득점, 4세트는 3득점을 올렸다. 승부치기에서 초구 선택권이 있는 정수빈은 직접 공격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승부치기에서 정수빈은 이번에도 똑같은 스리뱅크 샷으로 초구를 공략,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치기에서 2점을 치고 나가면서 정수빈이 유리하게 풀려가게 됐다.
정수빈은 다음 공격도 옆돌리기로 득점에 성공하며 포지셔닝까지 됐고, 4점까지도 무난하게 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수빈이 1적구를 너무 얇게 맞히면서 코너를 겨냥하던 수구가 반대쪽을 먼저 맞고 투스리 쿠션을 돌지 못했고, 3점에서 공격을 마무리하고 타석은 스롱에게 넘어갔다.
정수빈이 4점째 옆돌리기를 놓쳤지만, 3점 이상 점수를 내야 하는 스롱은 부담이 커졌다. 첫 공격에서 강하게 뒤돌리기를 성공시킨 스롱은 정교한 옆돌리기로 2점째 득점한 뒤 또 한 번 옆돌리기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득점에 성공해 3 대 3 동점을 만든 스롱은 마지막으로 길게 비껴치기까지 득점에 성공, 승부는 3 대 4로 마무리돼 정수빈은 아쉽게 큐를 접었다.
지난 시즌 스롱과의 승부에서 1승 3패로 열세를 보였던 정수빈은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아깝게 승부치기에서 패배를 당해 1승 4패를 기록했다.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부터 이번 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까지 4회 연속 16강에 올라가며 8강행의 기회를 엿보던 정수빈은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과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모두 64강에서 탈락하며 주춤했다.
그리고 이번 6차 투어에서는 전날 64강에서 오지연에게 26이닝 만에 25:6으로 승리를 거두고 이날 32강에 진출했다.
정수빈은 LPBA 최강자인 스롱 상대로 승부치기까지 밀리지 않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고도 아쉽게 패하면서 32강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정수빈 외에도 이날 여자부 32강전에서는 임경진(하이원리조트)과 하기사우치 나쓰미(일본·크라운해태), 그리고 돌풍을 일으킨 심지유가 승부치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임경진은 상대방 서유리가 승부치기 초구를 놓치면서 1 대 0의 신승을 거뒀고, 히가시우치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과 4차례나 공격을 주고받은 끝에 1 대 0으로 어렵게 승리했다.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휴온스)과 대결한 심지유는 승부치기를 정수빈과 같은 방법의 스리뱅크 샷으로 성공하면서 2 대 1로 승리를 거두고 16강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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