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는 돼야"…'키 크는 주사' 효과 있나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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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는 돼야"…'키 크는 주사' 효과 있나 물었더니

이데일리 2025-10-23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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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학부모 10명 중 3명은 키를 키우기 위해 자녀에게 키 성장 보조제 등 각종 영양제를 주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체감하는 경우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성장호르몬·보조제보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2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바른 성장 및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결과 발표기자간담회에서 이해상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홍보이사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안치영 기자)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2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바른 성장 및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국 학부모 2012명을 대상으로 자녀 키 성장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학부모 10명 중 3명은 키를 키우기 위해 자녀에게 △키 성장 보조제(28%) △칼슘(33.9%) △비타민D(32.4%)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만 5~6세 미취학 아동의 경우 칼슘, 비타민D 섭취 비율이 약 40%로, 어린 나이부터 영양제를 복용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또래보다 작은 키를 보이는 아이는 키 성장 보조제 사용률이 39.6%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키 성장 보조제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7%가 ‘보통’ 혹은 ‘효과가 없음’이라고 답해, 기대만큼의 성과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국내서 ‘내 아이는 키가 컸으면’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남성은 평균 180.4cm, 여성은 평균 166.7cm까지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현재 한국 성인 평균 신장보다 각각 약 5cm 이상 큰 수치다.

전문가들은 각종 영양제와 주사보다 올바른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일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은 “부모가 이걸 먹으면 아이 키가 크겠지라는 안도감에 영양제 종류와 갯수가 많아진다. 정 먹이고 싶으면 종합비타민 정도만 먹으면 되는데 일부 부모는 아이에게 수면유도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무분별한 영양제 및 주사제 사용은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실제 효과는 크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자기기 사용 △수면 △운동 △식습관 등 생활습관 전반도 함께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주말에 66.5%가 하루 2시간 이상 전자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했는데, 2016년 조사에서 20.4%(주중·주말 평균)가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던 것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주말에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야외활동과 운동 시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령기 자녀의 수면 부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수면은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성장에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생의 36.3%가 하루 8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동량이 부족하고 하루 세 끼 식사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해상 학회 홍보이사(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2016년과 2025년 조사를 비교해보면,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문제가 10년간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미취학 자녀 시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조기 개입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의 기초는 숙면·운동·균형 잡힌 식습관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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