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최근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인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면서 해당 지역 여행 수요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최근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한 ‘캄보디아 범죄 사태로 인한 해외여행 인식 변화’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82.4%)이 이번 캄보디아 범죄 사태로 동남아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를 겪었다. 특히 만 18~29세 청년층은 88.3%가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해 다른 연령대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외교부의 초동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잘했다’는 응답은 35.9%에 그친 반면, ‘잘못했다’는 응답은 56%로 18.6%p 높았다. 앞서 외교부가 범죄 단지를 탈출해 도움을 요청한 한국인들에게 ‘업무 시간 외’라는 이유로 지원을 미룬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정부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34.7%가 ‘현지 정부와의 협력 및 공조 수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경찰은 지난 20일 캄보디아 고위 관계자와의 회담에서 현지 치안 관리를 위한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양국은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범죄 연루자 송환 등 정보 교환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030 세대가 해외 취업 사기에 취약했던 원인으로는 ‘국내 양질 일자리 부족’(38.4%)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임금 및 근로환경 불균형’(18.7%), ‘청년고용 정책 부재’(15.7%), ‘정보 부족’(1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전 정부에서 주도한 캄보디아 지원사업에 졸속 행정이나 이권 개입 등의 비위 행위가 있었을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물은 결과, 절반 이상인 57%(매우 그렇다 45.4%·다소 그렇다 11.6%)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35.9%)보다 21.1%p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으로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4.4%로 최종 504명이 응답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지난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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