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이기보다 위험한 독재자로 보는 미국인이 더 많다는 설문 결과가 22일(현지 시간)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8월 15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미국 성인 5543명(오차범위 ±1.79%p)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 56%가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전 권력을 제한해야 할 위험한 독재자'로 평가했다.
41%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함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부여받아야 할 강력한 지도자'라고 답했다.
4월 조사에선 52%가 '독재자'로, 44%가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민주당원 91%와 무당층 65%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험한 독재자로 본 반면, 공화당 82%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독재자라는데 '강하게 동의한다'고 답했다. 43%는 권력분립과 법치에 대한 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데 강하게 동의했다.
56%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원 사이에선 긍정 평가가 86% 나왔다.
응답자 62%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원 92%, 공화당 24%가 동의해 정당에 따라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무당층에선 71%가 이같이 답했다.
PRRI에 따르면 정당에 따라 국가 발전 방향에 대한 시각은 갈렸다. 다만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1년엔 31%p 차이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68%p로 벌어졌다.
경제(65%) 부문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고, 연방 정부 운영 방식(65%)과 불법 체류자 처리 방식(57%)에 대한 비판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69%는 표현의 자유가 덜 보호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75%는 연방 대법관의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No Kings)'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린 가운데 나왔다. 시위대는 "트럼프는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당)은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위 메시지는 미국 건국 정신과 완전히 정반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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