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세와 환율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물가보다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해 지난 5월까지 모두 네 차례(1.0%p)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7·8월에 이어 이번 10월 회의에서도 세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미·한 투자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금융안정을 강조하고 기준금리 동결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이어 '한은이 네 차례에 걸쳐 시도한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성장과 부동산 가격 상승 어느 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과거 평균에 비해서는 이번 경우에 부동산에 간 부분이 좀 더 컸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10월 금리 동결로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 금통위 회의로 향하고 있다. 오는 11월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연내 금리 조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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