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건설
[프라임경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 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동부건설이 구축한 비주택·해외사업 중심 포트폴리오가 업계 내 차별화된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강력한 수요 규제로 주택시장 과열은 진정될 전망이며, 향후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해외·비주택 물량을 확대하는 업체들이 실적과 주가에서 차별화될 것"이라며 "중견사 중에서는 민간참여 공공주택과 산업시설 수주를 늘리고 있는 동부건설을 선호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부동산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가격별로 축소하는 등 대출·세제·청약 규제를 강화한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 둔화와 함께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비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실적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동부건설은 토목·건축·주택 부문 기반으로 비주택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1공구(약 3400억원 규모)'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한 '광교 A17·교산 A1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약 4300억원 규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동국대 로터스관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오뚜기 백암 물류센터 △삼성메디슨 홍천공장 등 산업·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꾀했다. 해외에서도 최근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10월 현재 기준 동부건설 2025년도 신규 수주액은 약 3조25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사업 다각화는 건설 경기 변동과 정책 리스크 속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동부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829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가율도 80%대 중반 수준으로 안정됐다. 수주잔고의 경우 약 11조원 규모를 유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고수익 프로젝트 중심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 부문에서도 잠재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2021년 사모펀드(PEF)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을 통해 HJ중공업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해당 PEF 지분 38.64%를 인수했다. 이후 HJ중공업 시가총액(약 5200억원 →2조3000여억원)이 4배 이상 늘어나면서 동부건설 보유 지분가치도 5000억원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는 현재 동부건설 시가총액(1300여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조선업 호황 및 건설 경기 회복세에 따른 지분법 이익 확대와 재무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제 건설업은 단순 주택공급 산업이 아닌, 산업 인프라와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되는 복합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비주택·해외 중심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고 투자와 기술, 파트너십을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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